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현 시점에서 과연 기존의 교사상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것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나의 교사비전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다면 교사라는 직업 또한 도태될 것이다. 즉, 기존에 갖고 있던 교사의 모습과 지금까지 내가 되고 싶었던 교사의 모습 또한 변화하지 않으면 나 또한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교사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마치 위에서 군림하는 지배자처럼 권위주의적인 태도로 학생을 바라본다. 기존의 지식만을 주입하고 전달하는 기계이다. 학생이 사고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수업만을 생각한다. 무비판적으로 기존의 지식에 대한 믿음을 가진다. 그러기 때문에 무비판적인 학생을 선호하며 비판적인 학생은 예의가 없는 학생으로 여긴다. 자, 이것으로만 보면 내가 가지고 있던 교사의 모습은 전혀 경쟁력없는, 도태되어야 마땅한 존재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교사가 도태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교사는 사회의 인재를 육성하거나 아니면 학생에게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일을 한다. 그러나 시대에 도태되어버린 교사는 사회의 인재의 육성은커녕 배움을 받는 학생들에게 그러한 능력을 길러주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한 교사는 자신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미래에 나아가야하는 아이들도 살아남지 못하게 만든다.
교사의 어깨가 무거운 것이 여기에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교사를 하면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미처 이러한 경각심을 갖지 않고 교사에 꿈을 가졌다면 이제부터라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가장 먼저 교사가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수업을 구성해야 한다. 인공지능교사에 있어서 인간교사가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은 오직 창의성이다. 지식 전달, 지식 주입, 무비판적 수용은 이제 과거의 미덕이다. 지식 구조화, 사고 자극, 비판적 수용만이 지금에 있어서 주목해야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존의 지식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을 구조화하여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교사는 지식을 주입시켜야 할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사고를 사용하게 만들어야 한다. 모든 지식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점과 함께 교사와 학생 모두가 비판적으로 지식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다방면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인문적 소양을 쌓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지금 계속해서 내가 알고 왔던 것이 진리가 아님을 깨닫고 있다. 내가 지금 믿고 있는 것이 무지에서 비롯한 잘못된 생각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행합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몸소 깨닫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마냥 어린아이처럼 누군가에게 기대고 누군가가 해결해 주길 기다리면 안된다. 주체적으로 비전을 가지고 그리고 그 비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비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행동에 옮겨야 하고 나는 이제부터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