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를 했을 뿐인데 어느덧 교대 3학년이 되었다. 내가 바랬던 장래희망이 초등교사가 맞는지도 모르겠고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이대로 살아야하나 싶기도 하다. 처음 내가 교대가 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이들이 귀여워서‘이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운 생각이다.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단순히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학생들에게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선생님은 아이들의 미래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나 스스로 직업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부족함 없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나는 아직 한없이 부족한 예비 교사이다. 내가 정말 교사가 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렇게 학교에서 정해준 강의를 듣고 실습에 나가서 수업 몇 번 해보는 것을 통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단순히 수업이 재밌고 숙제가 없고 아이들을 혼내지 않는 착한 선생님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학창시절 인기가 많았던 선생님들을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던 선생님이 떠오른다. 진심으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들의 말을 잘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대화를 하고 싶다. 요즘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가볍게 넘기려는 선생님들이 있다. 교사가 이 일에 대해 무관심해 하고 있을 동안 피해학생들은 학교가 싫어지고 혼자 끙끙 앓으며 고통 받는다. 교사는 조금 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하나하나의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며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또한, 나는 학생들의 기억 속에 좋은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 학교에 다니는 중에는 물론이고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서 그 선생님 진짜 좋았다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교사보다는 스승이 되고 싶다. 나에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이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