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교대에 입학 원서를 내기 바로 직전까지 교육대학교는 내 목표가 아니었으며 교편에 서서 교사라는 직업을 갖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솔직히 말해 교사로써의 역할과 보람, 책임감에 이끌려서 교대를 선택하였기 보다는 당시 내 대입 성적 중 장래의 안정성과 사회적 지위가 더 끌려서 이 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때문에 교대에 입학을 한 후에도 교사로써의 내 모습을 그려보고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은 더 없이 적었고 내가 과연 후에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본 적 또한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대학교에수업시간에도 교육에 필요한 단순지식을 전달 받았을 뿐 그 지식들을 직접 써볼 기회가 마땅치 않아 딱히 교육관을 형성하는데에 큰 도움을 되지는 않았다. 1학년 때 실습을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교실 뒷편에서 나는 예비 교사가 아닌 단순히 수업 참관을 하러 온 '나이 많은 형' 이었고 수업을 듣는 아이들도 내겐 학생으로 보이기 보다는 단순히 귀여한 '아이'들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후에도 초등학교의 학생들은 단순히 아이들로만 보였고, 교사로써의 비젼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2학년 여름방학때 교육봉사를 접하기 전까진. 교육봉사를 하러 내가 갔던 곳은 서부시장 쪽의 '예그린 지역아동 센터'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그곳에 있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대충 질문을 받아주면 되겠구나 싶었지만, 예상외로 첫날부터 나는 한 남자아이의 담임으로 배정을 받고 3주동안 거의 매일 그 아이와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 기간이 내게 교사로써의 비젼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첫째, 나는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이해를 못하는 것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 해주는 교사가 될 것이다. 사실 대학교에 진학하고 직접 교사의 입장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기 전까지, 단순한 수업내용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학생이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8할 이상은 차지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육봉사 기간동안 집중력 장애가 있는 학생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공부를 잘하고 싶어서 노력을 쏟아 붓더라도 그러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것은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학생 자신이 그 의지가 있는 한 나는 그들을 계속해서 뒤에서 받쳐줄 것이다.
두번째, 나는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 교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교육봉사를 하면서 처음에는 학생과 서먹서먹하고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둘이 장난도 치고 공부 외의 얘기를 하면서 학생과 가까워 질 수 있었다. 수업시간이 나와 학생 둘 모두에게 견디기 힘든 억지로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보다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았다.
세번째, 나는 학생들의 기억 속에 나쁘게 기억된 교사가 되지 않을 것이다. 교사란 다양한 주위환경에 영향을 받기 쉬운 학창시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 때, 교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에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후에 학생들에게 나쁘게 각인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아이들의 발달에 적어도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는 것이지 않을까?
이 외에도 다양한 바람직한 교사상이 있을것이다. 위의 교사상은 물론 앞으로 다양한 비젼들을 깨우치며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교사가 될 것이라 맹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