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 것인가? 어떤 교사가 아이들에게 있어 좋은 교사일까? 이 물음은 1년 전, 2학년 때 교육 철학 수업 때 교수님으로부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 생각해 본 기억이 있다. 그 때는 솔직히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학업 지도도 열심히 해서 학습 부진아가 없게 하고,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도 없도록 하는 등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사실은 ‘옳은 교사’라는 말 자체도 아이들의 입장에서가 아닌, 어른들의 입장에서 만든 말 아닐까? 아이들이 커서 떠올렸을 때, 기억 속에 나는 ‘좋았던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 그렇다면 ‘좋은 교사’란 어떤 교사일까? 나는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나는 15여년이 지난 지금도 떠올렸을 때,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1학년이면 초등학생 중에서도 최저학년이다. 그 때, 담임선생님은 내가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행동을 해도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시고,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먼저 물어봐 주셨다. 자주 아이들과 대화를 하고, 자주 아이들과 놀아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말과 행동은 어른들의 말과 행동과 정말 달랐을 것이다. 어른의 시선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말을 듣고 행동을 바라볼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물론 어른이 되어 버린 현재의 나로서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대화를 시도해보고,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교사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대학교 1학년 때, 첫 교생실습 때가 기억난다. 3학년을 맡았는데 담임선생님께서는 상담 시간에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특성과 성격을 다 파악하고 계셨다. 그 때는 4월이고, 학기 초였다. 그리고 그 모든 아이들 각각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를 이미 생각하고 계셨다. ‘○○이는 반항적인 성향이 강해서, 다그치면서 혼내기보다는 오히려 칭찬할 점들을 많이 찾아서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 때 교생실습을 갔다 와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배운 점이 너무 많다.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나도 저런 교사가 되어야겠다.’라고 다짐했었다. 모든 아이들을 소중히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하되, 아이들을 위해서 개개인의 아이들을 아이들의 성격과 특성에 맞게 조금씩 다르게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러려면 교사가 아이들 모두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나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
나는 한 사람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느냐에 있어서 초등교사는 막대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은 자아가 형성되어가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업 지도도 중요하겠지만, 초등교사는 그 이상의 책임이 있다. 반항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도 교사의 말 한 마디로 그 성향이 두드러질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성향을 누르고 긍정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가 될 사람으로서 스스로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일지,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지, 내가 말과 행동에 있어서 어떠한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이런 성향을 가진 아이는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전 선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어교육과 곽새해라 (0) | 2019.06.08 |
---|---|
컴퓨터교육과 노혜민 (0) | 2019.06.08 |
국어교육과 김관두 (0) | 2019.06.08 |
윤리교육과 김문영 (0) | 2019.06.08 |
국어교육과 박기태 (0) | 2019.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