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녀서 비전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고 비전이 뭐냐는 질문도 받았는데 그 때는 “선생님이요.”라고만 대답했다. 어렸을 때라 비전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비전의 뜻을 물어보면 꿈이랑 비슷하다고 어른들께서 말씀해 주셨다. 처음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중학교 때 미국에서 다녔던 학교의 교장선생님을 보고 ‘저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여러 모습이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실력으로 인정받고 좋은 성품으로 인해 사랑 받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 뒤로 나의 비전은 ‘교사’라고 생각하며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해서 교대에 입학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비전모임도 이끌고 여러 공동체를 통해서 비전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비전은 단순히 나의 직업이나 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건지, 어떤 목표로 살아갈 건지를 포함하는 단어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는 것에만 집중해서 내가 왜 교사가 되고 싶고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 입학 후에 수업에서, 그리고 비전모임이나 JOY 등 여러 공동체에서 교사에 대해 듣고 이야기 하면서 단순히 교사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 어떤 교육철학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나의 가치관이 개입되는데 어떤 가치에 따라 가르치냐에 따라 아이들이 영향을 받고 발전하기 때문에 나의 교육철학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교육철학을 들어보았고 수업을 교육에 대해 배우면서 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을 확립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2학년 때 교직과목을 들으면서 나의 교육철학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1학년 때가 아닌 2학년이라 1년이 뒤쳐졌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빨리 교육적 가치관을 정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직 4학년까지 시간이 있고 이 가치관은 내가 교사가 되고 나서까지도 계속 가지고 가야 할 생각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가치관을 성립해나가도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직까지도 교육철학을 확립해 가고 있지만 지금 현재 나에게 비전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학생을 살리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학생들을 살리고 싶다는 게 저능아가 영재가 되고 운동 못했던 아이가 운동선수가 되는 게 아니라 희망이 없던 아이들의 마음에 희망이 생기고 마음이 힘든 아이가 나를 통해 마음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학생을 살리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내가 실력을 키워서 아이들한테 가장 효율적인 수업을 해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이들이 지식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식이 가장 우선이 아니고 수업의 목표가 지식을 쌓거나 기능을 익히는 데에만 초점을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수업 때 잘 못하더라도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한다면 그걸로도 수업 때 아이들이 얻어가는 게 있다고 한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나에게 와 닿았다. 올해 과학수업이 있었는데 그 교수님께서 종강하시면서 하셨던 말씀 중에 한 단원에 있는 모든 실험을 예비실험으로 하게 한 이유를 설명하시면서 초등학교에서 실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 말씀을 하신 이유를 듣고 나서 ‘이게 내가 교육을 하는 이유구나.’ 를 느꼈다.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바로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아이들처럼 초등학교 교육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는 교육으로 받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과학 실험 하나가 새로운 경험이고 앞으로는 절대 못할 경험이다. 아이들이 이런 실험 하나를 하면서 꿈을 키울 수 있고 교육을 더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만큼 교육은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업을 할 때 어떤 아이들에게는 이 수업이 마지막 수업이라고 생각해라.”라고 하셨다. 이 말이 “영혼을 살리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나의 비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리 반 학생들을 내가 잘 가르쳐서 모두 사회에서 인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없는 거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보다 각자가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대학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많은 지식을 알려줘서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야지라는 내 욕심이 담긴 생각에서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흥미를 얻고 인격적으로 발전해서 꿈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입장에서의 생각으로 바뀌었다. 영혼을 살리는 교사가 되기 위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하니까 교대 다니면서 나부터 인격이 성장하고 나서 교육관을 확립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나의 교육관이 발전하면서 내 비전도 변화할 수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 살아간다는 목적은 변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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