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이주연

미래 교육 2019. 6. 8. 20:19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생님들을 만난다. 이제는 내가 그 중 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직은 먼 일 같지만 ‘선생님’이라는 단어 속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곤 한다. 2학년 교생 실습을 나갔을 때, 지도 선생님께서 우리들에게 질문을 하신 적이 있다.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사실 그 질문을 받고 많이 당황했었다. 그렇지만 무슨 답이든 해야 했기에 나는 ‘내가 먼저 행복한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라고 대답했었다. 그 당시에는 깊게 생각할 시간 없이 급하게 대답해야 했기에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답을 말했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을 때, 나는 또다시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대답은 여전히 ‘내가 행복한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이다.
  교사는 아무래도 학생을 ‘교육’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교사 자신보다 항상 학생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고, 때로는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강요받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는 학생보다 나 자신을 우위에 두고 싶다. 물론 이 말은 학생보다 내가 전적으로 더 중요하니 학생보다 내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내가 행복함으로써 그 행복이 학생들에게 전달되고 그로 인해 학생들도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즉, 나는 학생들이 행복한 교실의 교사가 되고 싶으며, 이를 위해서 나는 내가 행복해졌으면 한다는 뜻이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내가 나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는 걸림돌이 너무나 많다. 주변 사람들이 내가 교육대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나를 바라보는 자세가 달라질 때가 있다. 나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곧 교사가 될 사람으로 바라보곤 해서 무리하게 도덕적으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거나 내 행동 하나하나를 평가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내가 비속어, 인터넷 용어를 쓴다거나 유흥을 즐긴다거나 등 내 의식주와 관련된 많은 것들이 평가의 대상이 된다. 선생님이 될 사람이 음식을 가려 먹으면 어떻게 하냐, 그렇게 몸이 다 드러나는 옷을 입으면 어떻게 하냐, 그런 말을 쓰면 어떻게 하냐 등등 많은 부분에서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내 행동에 제동이 걸리곤 했다. 나는 아직 선생님도 아니고 대학생일 뿐인데, 더군다나 지나치게 사소한 부분까지 교사가 될 것이라는 이유 하나로 평가를 하고 가치를 매기는 일들이 나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교육대학교에 다닌다는 굳이 밝히지 않을 때가 많다. 물론 교사는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이기에 다른 직업과는 도덕적 잣대가 다를 수 있고, 달라야만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단지 너무 사소하고 개인적인 부분에까지 걱정을 빙자한 간섭과 참견은 교사로서의 나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나 자신도 옭아맨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사로서의 나 자신도 일정 부분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지난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대한 답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답을 확실히 내리지는 못했지만 나는 ‘내가 행복’한 교사가 내 답에 포함되리라고 확신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사랑해라’ 라는 말처럼 나부터 행복해야 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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