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의 비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적어보는 이 과제를 하려고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를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이 났던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썼던 자기소개서였다. 4번 대학별 자율문항 중 일부가 ‘초등 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쓰는 것이었는데, 그때 나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은 아이들의 고유한 빛깔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빛을 낼 수 있도록 다듬어주는 것’이 초등교사의 역할이고 그렇기 때문에 교사가 갖추어야할 자질이 ‘이해’라는 내용으로 답을 썼었다. 그때는 사실 교육대학교에 합격하고 싶은 마음으로 별 생각 없이 그냥 있어 보이는 내용을 적었던 것 같다. 그런데 대학교 2학년 때 들었던 교육철학 수업 마지막 날, 수업 마침식을 하면서 교사와 교사됨의 의미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자기소개서 내용을 다시 보면서 내가 적었던 내용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다는 것은 아이들을 자신만의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 본다는 것이고, 그런 아이들이 자신만의 빛을 낼 수 있도록 다듬어준다는 것은 교사가 단순히 교과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아이들 개개인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할 수 있다면 너무 좋지만 내가 정말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데 한 명도 아닌 다수의 아이들 한명 한명과 인격적으로 관계를 맺고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상적인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것이 아이들을 위해서 교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고, 내가 비전으로 삼을 수 있을만한 바람직한 교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겉보기엔 다듬어지지 않아 보여도 그 자체로 이미 빛나고 있음을, 더욱 빛나기 위해 변해가고 있음을 아이들 스스로 이해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