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박진선

미래 교육 2019. 6. 9. 00:06

 내가 생각하는 초등교사의 가장 큰 메리트이자 두려운 점은 한 사람의 인생에 크든 작든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것이 좋은 쪽으로 나타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인생은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혹여나 내 실수로 인해서 아이들이 상처를 받진 않을까 무섭기도 하다. 이 불안감의 시작을 되짚어보면 선생님의 말로 인해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던 신창원이란 사람의 일화가 그 끝에 자리할 것 같다. 교사의 말이 희대의 범죄자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교사란 직업의 영향력에 대해서 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듯 교사는 아이들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까지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올바른 교사관을 정립하는 것은 교사로서 꼭 지나쳐야 할 필수적인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교사, 좋은 교사는 어떤 교사일까? 인내심이 큰 교사, 소통하는 교사, 공정한 교사, 솔선수범하는 교사, 차별하지 않는 교사 등등 아주 다양한 대답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교사상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되고 싶은 교사는 포기하지 않는 교사이다. 아이를 끝까지 믿어주고 손을 놓지 않는 헬렌 켈러의 설리번 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가 잘못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한다고 해서, 공부를 심각하게 못한다고 해서 교사마저 아이를 포기한다면 아이는 세상의 누구한테 배우고 기댈 수 있을까? 나는 청소년들의 비행에 어른들의 포기가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행동을 막아주고 나를 믿어주는 어른의 부재가 아이들을 더욱 엇나가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아이 혼자서는 그 굴레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제동을 걸고 곁에서 붙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교사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의 성장에는 교사의 기대와 믿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누구보다 아이의 잠재력을 믿어주어야 할 교사가 ‘너는 못해’라며 아이의 한계를 단정 짓고 그런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아이들은 위축되어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교사가 아이를 믿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준다면 아이들은 자신감을 얻게 되고, 이는 아이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가는 교사가 되고 싶다.

 두 번째로 되고 싶은 교사는 무기력하지 않은 교사이다. 교육대학교의 특성상 스펙을 관리하지 않아도 되고 학점에 대한 부담도 적기 때문에 나태해지기 쉽다. 또한 교사가 되어서도 반복되는 일상에 매너리즘에 빠져 무기력해질 수도 있다. 교사가 무기력하고 수업에 열의가 없는데 아이들이 수업, 교실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교사가 고민하고 노력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질 좋은 수업, 재밌는 수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무기력을 경계하고 아이들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교사, 제자리서 답보하지 않고 발전해나가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내가 목표로 하는 교사를 정리해보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는 목표지만 결국은 모든 것이 내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정진하여 아이들에게 그래도 괜찮았던 선생님이라고 기억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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