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한 가지 고민과 이에 대해 미약하게나마 답을 주었던 수업을 소개해 본다. 후에 교단에 서는 그날, 나는 어떠한 수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을까? 는 아마 교육대학교 학생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고민일 것이다. 운이 좋았는지 나는 2학년 재학 중 그 답을 주었던 수업을 수강할 수 있었다. 바로 ‘마이크로 티칭’ 수업이다. 본 수업은 각자가 해당 단원의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각자 주제를 선정하여 7-8분 짧은 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어떻게 보면 현장에서 할 한 수업의 5분의 1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학교에 들어온 뒤 처음 해보는 수업은 정말 짜릿했다. 동기들의 수업을 보며 확실히 느끼는 바가 있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에 진행되는 수업이더라도 누구의 수업은 단순히 전달식으로 진행되는 무미건조한 수업, 누구는 여러 활동을 통해 모두의 참여를 유도하는 수업 등 참 다양했다.
지난 12년간 오직 수능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수많은 개념을 암기하고 연습하고 이에 익숙한 나의 모습은 아직까지 남아있다. 아마 평생 나의 행동에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불과 2년 아니면 3년 뒤 나의 위치는 더 이상 학습자가 아닌 가르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때마저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내가 학창시절 받아왔던 수업을 그대로 되풀이 한다면 아이들은 또다시 나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이에 대한 답은 노작교육과 영국에 위치한 ‘섬머 힐’ 학교 그 외에 이번학기에 배운 거꾸로 교실, 마이크로 티칭 등 여러 수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위 수업들의 공통점은 책상에 앉아서 교과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 여러 활동, 토론 등을 통해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물론 작년에 교생실습을 나가보니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양의 체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아마 후에 내가 교단에 설 때면 더 많은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아이들에게 제공되고 있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교육이 수능만을 위한 교육이라 비판받아왔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감은 틀림없는 것 같다. 이에 교사로서의 나는 내가 받아온 단순 암기, 전달식 수업이 아닌 활동과 체험을 통한 지식 습득을 목표로 수업을 만들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머릿속에 다시 새기고 간다.
이처럼 이번 사회 비전을 적으며 이번 학기에 배운 여러 수업들을 통해 교단에 섰을 때 어떤 수업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인가 많은 고민을 해보았고 나름대로 해결책 역시 생각해보았다. 문득 1학년 때 철학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스스로가 어떤 질문에 의문을 품었다면 그 자체로 이전보다 발달한 것이고 한층 더 깊은 사고를 할 수 증거라 하셨다. 물론 훌륭한 교사가 되기에는 많은 부분이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의문을 가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간다면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선생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