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최윤정

미래 교육 2019. 6. 9. 14:21


“너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어?”

나는 초등 교사라는 꿈을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다. 그 때부터 어떤 것보다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 너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니? 나의 꿈을 알던 친구, 가족, 선생님들 그리고 교육대학교의 자기소개서에까지......, 이 질문은 항상 내 곁에 있었고 지금도 나는 항상 고민한다. 하지만 언제나 이 고민은 매듭을 짓지 못한 채로 끝이 났다.

초등 교사를 오랜 시간 꿈꿔온 나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바로 교육봉사를 가게 됐을 때였다.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항상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잘 따라줄 것이라는 착각이 깨진 순간이었다. 교육봉사에서 만난 아이들은 모든 것에 매사 지루함을 느끼고 특히 공부에는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냥 싫어했다. 그래서 공부를 도와주러 오는 나에게도 계속 은근슬쩍 게임을 제안하거나 놀아주기를 요구했다. 이게 현실이구나, 갑자기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현실을 깨달은 나는 무작정 초등교사가 되고 싶다고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비전을 고민해야 현장에 나갔을 때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진짜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는 교육대학교를 졸업하면 약 40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교직에 몸을 담게 된다. 40년이라는 아주 긴 세월 동안 나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 먼저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사랑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곁에서 도움을 주는 교사가 현대 사회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흉악하고 끔찍한 범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사람이 사람답지 않은 짓이 빈번한 지금, 어렸을 때부터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인성교육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순자의 성악설이 현실적으로 제일 들어맞는 인성론이라고 본다. 아이들은 본디 재미있고 맛있는 것을 좋아하고 못나고 아픈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이런 본성을 교화하기 위해 아이들의 평생의 가치관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초등 교사의 비전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물론 교사의 역할이 지식의 전달도 있겠지만 나는 머리보다 가슴이 따뜻한 아이들로 길러내는 것이 교사의 진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지식 전달의 역할만 가지고 아이들을 기른다면 과연 지금의 피폐한 학벌주의와 다른 것이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교사.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아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따뜻하고 행복한 사람 냄새 나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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