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체육교육과 김유정

미래 교육 2019. 6. 9. 16:30

두 번의 수능을 거쳐 아무렇게나 흘러들어온 것 같은 교육대학교에 나 같은 사람이 와도 되는 것인가, 내가 들어옴으로 인해 간절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던 한 사람의 꿈이 좌절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평소에 품고 있었다. 교육자가 되겠다고 꿈꾸던 때도 분명 있지만 공부와 현실에 지쳐 어떻게든 결과를 마주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강렬히 염원해서 교육대학에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침전하고 있는 나를 인지했기 때문에 학교에도, 수업에도 상당히 무기력했었다.

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나에게 뜻밖의 기회들이 자꾸 주어졌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기회는 실습이다. 학생들을 마주하는 기회를 얻을 때마다 이전의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태도를 가다듬어 보다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자세를 취해볼 용기가 생겼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얌전하고 착하든, 귀엽고 개구쟁이이든, 아이들 자체가 작고 소중하며 사랑스러웠다. 사회에서 나쁘게 비춰지는 영악한 아이들의 악마 같은 모습은 없었으며 아이는 아이구나 생각할만한 순수하고 깨끗한 눈들을 볼 수 있었다. 실습을 해보면서 나라는 사람이 정성들여 아이들을 대하고 사랑해주면 그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와 닿았다. 특히나 2학년 실습에서 아이들을 사랑해주고 보듬어주고 가르쳐주는 것이 내 일이라고 느꼈다. 현장의 노련하시고 자애로우신 선생님과 대화하고 질문 할수록 교사라는 것이 겉에 보이는 장점들로 정의할 수 없는 대단하고 숭고하고 어려운 일임을 느꼈다. 부정적인 사회적 이슈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저러한 악한 사람들이 되지 않도록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가르쳐주고 인도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가르치는 것은 상당히 낯설고 두려운 일이지만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괜찮다.

야망이 큰 편이라 솔직히 교장, 교감, 교수 등 존경받는 직책에 올라가고 싶다. 동시에 누구나 인정할 만한 실력과 평판을 갖고 싶다. 하지만 그만큼 멋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 곁에서 직접 생활하고 가르치고 싶다고 생각하기에 교사가 되고 싶다. 승진에 신경 쓰는 것은 아이들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전해 들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집중하되 승진에 소홀하지 않는 교사가 되고 싶다. 만약 승진에 조금이라도 신경 쓸 때 아이들이 도외시된다면 바로 아이들에 집중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편안하고 존경할 수 있을 만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권위의식 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 의지할 수 있는 믿음직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들을 예의를 지키며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게 길러내고 싶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건강하고 바르고 행복한 사람으로 기를 것이다. 모든 아이가 사랑받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모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넓은 마음을 가진 교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잃지 않고 몇 년이고 한결같은 교사가 될 것이다. 흔들리고 좌절하는 때가 오면 다시 이 글을 읽고 힘을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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