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컴퓨터교육과 김한나

미래 교육 2019. 6. 9. 22:50

나는 공대 지망생이었다. 그런데 수능에서 수학 과목이 4등급이 나오는 바람에,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공대를 가기에는 불리한 점수였다. 그 때 부모님이 모든 과목 비율이 비슷하게 반영된다는 이유로 교대를 추천하셨고, 면접 학원을 보내주셨다. 첫 과제는 지원 동기를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교사는 학생을 바꾸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추상적인 답변을 했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을 바꾼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는 지적을 들었다. 교사는 한 사람이 온전히 성장하는 데에 조력자가 되어주는 것이지 조종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때의 충격을 시작으로 그 곳에 있는 선생님과 교대를 오랫동안 지망하여 교육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온 동료들의 생각들을 들으면서,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교육과 관련 된 책도 많이 읽고 기사도 많이 보고 생각을 깊게 했다. 생각보다 초등 교사라는 직업은 단순한 것이 아니었고, 다양한 모습으로 의미 있는 일들을 만들어 내는 직업이었다. 나는 초등 교사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들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해 입시는 실패하였고, 나는 집 주변 공대에 진학하여 다니다가 교사에 대한 꿈이 계속 내 안에 있는 것을 깨닫고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렇게 1년의 재수 끝에 합격한 전주 교육대학교는 나에게 꿈의 학교였다. 의욕이 넘쳐서 교육 자치기구 활동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안일해지고 임용만 잘 보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부터가 그러다 보니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도 떨어지고, 좋은 교사는 소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2학년 2학기에 현장 교사와의 만남이라는 교내 행사에서 다양한 선배 교사 분들을 만났는데 새로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다들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했다. 수업과 학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록하면서 각자의 방법으로 지도를 하는데 계속 필기하면서 소름이 돋았다. 특별한 몇 명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저렇게 진지하게 자신의 일에 임하고 많은 준비를 하고 계셨다. 내가 처음 면접학원에 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을 보며 느꼈던 존경심이 다시 살아났고,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도 다시 생겼다. 교육대학교에서 임용만 목표로 하면서 안일하게 학교생활을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수업도 열심히 듣고 학교 행사나, 교육 자치기구도 열심히 참여하면서 많은 고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직업들도 그렇겠지만, 특히나 교사는 고민하는 만큼 일의 수준이 달라지는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고민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교대에서 나태해진 것처럼 교사가 되어서도 최소한의 주어진 일만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학생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것도 포함한다. 교사 입장에서 노력하는 것은 너무 쉽지만, 그만큼 놓치는 것이 많을 것이다. 항상 불편하더라도 학생입장에서 생각하고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가 본 최선을 다하시는 현장 교사 분들처럼 나무와 숲 전체를 보며 항상 고민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어떻게 해도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그 매일의 노력은 완벽한 교실과 수업으로 수렴해갈 것이다. 학교를 다니면서는 고민을 할 수 있는 안목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열심히 듣고 많은 경험을 해서 다양한 것을 배울수록 내가 고민할 거리가 많아지고 내 교실도 더 풍성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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