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행사가 있을 때 만국기를 하늘에 매달아 놓듯, 내 초등학교 2학년 운동회 당일 전교생 모두가 자신의 꿈을 천에 그려 하늘에 매달아 놓았다. 칠판 앞에 서서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미래의 나의 모습과, 또박또박 선생님이라고 써 놓은 내 천이 펄럭이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저마다의 다른 이유로 교사의 직업을 꿈꾸지만 나는 딱히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교사의 꿈을 가져왔고, 내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교사의 꿈은 명확했다. 진로에 대해 딱히 별다른 고민이 없다보니 고3 때 문득 내가 내 진로에 대해 너무 안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직업을 선택하고 고민할 동안, 나는 ‘왜 내가 그토록 선생님의 꿈을 키워 왔을까’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그리고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수많은 일 중에서 나의 적성에 가장 잘 맞고, 내가 즐기면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어느 순간부터 나의 교사상은 ‘사랑을 실천하고 가르쳐주는 교사’였다. 사랑을 받을 줄만 알고 주변에 사랑, 나눔을 베푸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자연스럽게 목표로 삼게 되었다. 최근에 교생실습에 다녀오고 오랜만에 어린 초등학생들과 같이 지내보면서 이와 관련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나게 될 모든 학생들을 아무 조건없이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가, 어디까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할 수 있는가, 모든 아이들을 차별없이 공정히 대할 수 있는가’ 등 내가 베풀고 가르치려는 사랑에 대해 조금 더 현실적이고 깊게 생각해보았다. 내가 정말 언제나 교사로서 차별 없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지, 언제라도 아이들을 위해 진심을 다해 희생할 수 있는지.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no’이다. 교사이기 앞서 나도 사람이기에 동등하게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고, 정말 온 힘을 다해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이 생각과 더불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많은 경험과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교생실습처럼 아이들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기회를 많이 가지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당장은 책을 읽거나 사례영상들을 보며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많은 상황을 접해보며 ‘나는 저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아이에게 반응할지, 나의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생각해보고,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일관된 태도를 갖출 것이다. 또한 직간접적으로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나의 모든 영향력을 아이들이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도록 평소에 좋은 습관을 갖춰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아이들을 대하는 법도, 사랑을 베푸는 방법도 서툴고 잘 모른다. 하지만 나의 노력과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머릿속에 그려왔던 초등교사의 모습을 꼭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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