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내게 학교는 애증의 관계였다. 가기는 싫은데 안 가면 친구들도 못 보고 할 것도 없었다. 친구들과 축구하고 학교 끝나고 게임하러 가는 것이 내 인생의 낙이었고, 학교에 가는 이유였다. 나 뿐만 아니고 학교는 누구에게나 가기 싫은 곳이었다. 좋고 싫음은 애초부터 답이 정해질 수가 없는 문제인데 어찌 보면 어느 순간 당연한 명제처럼 느껴졌다. 그러다가 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초등학생들이 자기 입으로 학교가 좋고, 방학이 싫을 정도로 학교가 오고 싶다고 말했다. 충격을 받았다. 그 이후로 나는 목표를 세웠다.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이를 큰 목표로 잡고 두 가지 갈래를 생각했다. 첫 번째는 재밌는 학교. 두 번째는 민주적인 학교.
첫 번째 갈래인 재밌는 학교는 다시 두 가지 갈래로 나눴다. 하나는 재밌는 수업, 하나는 재밌는 환경. 수업은 사실 재밌게 하기 힘들긴 하다. 그래도 나는 말을 재밌게 하는 것은 자신 있기에 수업 구성을 재밌게 하는 것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밌는 환경은 학생들이 재밌어 할 만한 것들을 교실에 많이 두자는 생각을 했다. 그 핵심은 보드게임이다. 한 현장 교사 분께서 보드게임을 교실에 두니 학생들이 많이 좋아했고, 집에 안 가려 하더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실습에 갔을 때 보드게임을 5개씩 들고 갔는데, 학생들이 정말 좋아했다. 이외에도 여러 교구들을 교실에 배치해 학생들이 즐길 수 있게 하면 학교를 좀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두 번째 갈래인 민주적인 학교는 나의 태도와 관련 있다. 내가 영향을 많이 받았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 교실은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교실의 대통령은 누구인가? 교사? 학생들이 교사를 뽑았는가? 아니다. 교실의 주인은 학생들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직접 반장을 뽑고 교실을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교사는 절대자가 아닌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게 하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참교육배움터에서 만난 한 현장 교사분에게서 많이 배웠다. 학생들을 존중해주고 성적으로 판가름하지 않되 선을 넘지만 않게 지도하고 있다고 하셨고, 나는 이에 크게 동감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민주적인 학교이다.
창피하지만 지금 내게 중요한 가치 중 학점은 없다. 현장 교사분들의 말과 내 생각을 종합해볼 때 지금은 대학생 때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들 하지 말라고 하는 부총학생회장도 하고, 동아리도 만들어 회장을 하고 있으며, 그 외 다른 동아리도 2개를 더 하고 있다. 내가 그동안 느낀 것은, 남들이 무모하다고 말하는 것들에 꼭 보석이 박혀 있고, 갖다 처박을 깡 없는 애들 눈에는 안 보인다는 것이다. 다들 나를 보며 정신 좀 차리라고, 철 좀 들라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분명 학점 따는 것에도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보석이 있을테니까. 하지만 나는 지금은 그 보석을 캐고 싶지 않고, 내 비전에 따라 행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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