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수학교육과 이소정

미래 교육 2008. 7. 9. 15:00

     나의 비전 선언 : 수학교육과 이소정  

 

 저는 지금 작은 시골마을의 ○○초등학교의 교장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저 스스로 지금의 제 모습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족이란 곧 스스로 그 자리에 머물게 한다는 한계가 있기에 지금도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대에 들어오기까지 공부하던 시절과 교대에 들어와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뿐만 아니라 교사로서의 교육적 마인드까지 겸비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저는 교사라는 사람은 한 사람의 인생의 기초를 닦아주고, 그 기초를 바탕으로 정말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해주며 평생의 나침반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뉴스를 접하다 보면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교사의 부주의한 말 한마디에 상처를 입고 그 뒤로 나쁜 길로 빠져들게 되었다는 기사를 듣게 됩니다. 이처럼 학생들의 경우 , 특히 초등학생들은 자신의 주관과 의견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백지와 같은 상태에 있습니다. 따라서 그 백지를 무엇으로 채워 넣는지가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가는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백지를 채워 넣는 주체는 학생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백지에 무엇을 그릴지, 적어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있는 올바른 기준을 아동 스스로 알 수 있도록 선생님이 충분히 그러한 조력자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바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아이들은 나아가 미래에 사회 구성원이 되어서도 바르게 살아가며 그것이 곧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길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특히 앞에 나서서 노래 부르기는 정말 저에겐 가장 곤욕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곤욕스럽던 일이 즐거운 일로 바뀌었던 계기는 저의 초등학교 음악선생님의 말 한마디였습니다. 언제나 처럼 가창시험 때문에 바짝 긴장해있던 저는 얼굴까지 빨갛게 상기된 상태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 저를 보시고 긴장 풀라고 다그치시기만 하시던 여느 선생님들과는 달리 그 선생님은 저에게 “소정이는 목소리가 좋으니깐 떨면서 불러도 듣기가 좋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뒤로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저는 앞에 나서서 노래 부르기는 이젠 더 이상 두려운 일이 아니게 됐고, 나아가 앞에 나가서 말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저는 정말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행동하나하나, 말 한마디, 가르침 하나가 한사람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적어도 교사라면 자신의 인생을 바르게 가꾸어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며 옳고 그름을 아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게 위해선 아이들의 성향과 개개인의 개성을 파악하는 능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을 잘 알려면 아이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하며 , 아이들의 사소한 말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하며 아이들이 선생님과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제가 교대에 들어와서부터 지금의 자리가 있기까지의 이야기를 펼쳐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교대에 들어오기까지도 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재수, 삼수를 통해서 어렵게 교대에 들어왔고, 저를 교대로 이끈 것은 주님의 인도가 가장 큰 것이었습니다. 삼수하면서 여러 가지로 두려움에 방황하던 그때 주일마다 주님을 만나면서 얻는 위안은 가장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결국 교대라는 곳에 온 것도 저를 교사로 세우시려는 주님의 큰 뜻이라고 생각하며 주님이 이끄시는 길로 올바르게 가며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교대에 와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막연하게만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점차 바르게 정립하게 되면서 점점 교사라는 직업에 매료되었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되도록이면 이 과목을 배우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 적용을 시키면 좋을까 고민했고, 그 고민을 바탕으로 저는 지금 현장에서 만큼은 정말 자신 있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교사가 되고 몇 년 동안 교직에 몸담은 뒤 저는 더 나은 교사 또는 발전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 잠시 휴직을 했습니다. 그래서 교사가 되고 5년 후 저는 아동심리에 관심이 많아서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아동심리상담 수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워낙 저의 관심분야이기도 한데다가 숙명여대의 경우 아동심리에서 권위 있는 교수진들이 많은 계셔서 배움을 얻고 공부를 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특히나 대학교 때 배운 아동발달학에 이어서 저는 평소 관심 있던 성격심리이론에 대해 강의를 들으며 아동들의 행동에 따른 성격파악을 통해 좀더 아이들의 내면을 알 수 있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그 뒤 10년 후에 몇 년 전 대학원을 졸업한 뒤부터 전주에서 교직 생활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지도서에 나온 대로 또는 학교에서 배운대로만 해서는 쉽지 않다는 것을 제대로 깨닫고 저는 교육에 있어서 저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이 때도 아동심리를 배워둔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항상 아이들의 편에 서서 생각해주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곧 잘 절 따랐고 교사가 되게 하신 것을 다시 한번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20년 후에 저는 그 동안 교편생활이 경험과 석사, 학사를 거쳐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지역 내의 청소년 아동 상담센터의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나의 관심분야를 지역에 봉사하기도 하면서 많은 사례를 접하면서 폭넓게 심리를 연구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30년 후의 모습이 바로 지금 제 모습입니다. 저는 저의 학교의 학생들만큼은 누구나 고민이 있을 땐 교장인 저를 찾아오라고 말합니다. 교장실은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며 아이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부드러운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아동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각을 잘 들어주기만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이처럼 5,6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자신의 고민이나 생각을 누군가와 얘기함으로써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며 더 나아가 아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동들을 가르치며 아동들에 대해 연구하며 내린 결론은 우리 어른들은 너무 어른들의 생각으로 아동들을 가르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받아들이거나 이해하는 것, 또는 배우는 것이 많은 다릅니다. 따라서 아동의 심리를 알고 그 에 알맞게 접근하는 교육방식을 취하는 것이 아동들이 좀 더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하며 나아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까지 길러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저는 교사로서 미약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저는 제가 생각해왔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며 저를 이 자리에 세우신 주님의 뜻에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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