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과학교육과 선권휘

미래 교육 2008. 7. 9. 15:07
 

나의 비전 선언; 과학교육과 선권휘

  

  수능을 보고나서 대학을 선택할 때 저는 점수에 맞춰서 갈 대학을 고르던 학생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중 담임선생님이 교대에 가 볼 것을 제안했을 때 처음에 저는 가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어제까지 남에게 교육받던 제가 갑자기 다른 사람을 교육시킨다는 게 자신이 없었고 초등학교 교사는 팔방미인적인 사람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로 제가 좋아하는 한가지만을 파고드는 성격이기 때문에 다중적인 면에서 능통해야 하는 초등교사는 저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부모님과 주위사람들의 권고로 교대에 들어가게 되었고 비록 생각지도 못한 입학이었지만 저는 대학생활이 시작된다는 것 자체에 기대가 많았습니다. 특히 교대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만큼 많은 교육적 활동을 하면서 교사가 될 자질을 쌓게 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교대생활을 하면서 생각과는 너무 다른 교대의 모습에 놀랐습니다. 다른 대학교보다 더 잦은 투쟁, 고등학교 주입식 교육과 다를 바 없는 수업시간, 수능과 같은 임용시험 때문에 저는 과연 이곳이 진정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장소인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3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아이들을 직접 나가서 가르치기 보다는 교육학책을 뒤지며 시험공부를 하는 나날이 더 많았습니다. 이렇게 사회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교사로서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하려고 하기보다는 제 자신을 위해서 노력하는 저를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따라서 부족한 현실에 개탄하기 보다는 먼저 제 자신의 태도를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정된 직장, 풍부한 방학을 위한 교사가 아닌 아이들을 위하면서도 제 자신의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싶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교사는 교사의 본질인 교육에 소홀해지기 쉬우며, 너무 학생만을 위하는 교사는 자기 자신의 세계를 잃어버리고 학생의 뒷바라지만 해주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게 그들만을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의 인격수양에도 좋다는 점을 깨닫는다면 아이들을 가르칠때 더 즐겁고 보람있게 가르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5년 후에는 아마 저는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작년에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을 때 수업시간에 학생과 학생사이의 자유로운 토론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선생님에서 학생으로의 일방통행적 수업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수업방식을 개선하고 아이들에게 다국적인 시각을 갖게하기 위해서 먼저 제가 다국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년 후에는 지금까지 배운 교육적 지식을 토대로 한국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아직 교사가 요구하는 여건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남는시간에 틈틈이 악기도 연주하고 그림도 그리며 교양을 쌓을 것입니다. 직장이 안정되었다고 한곳에 계속 머물러 있는것은 교사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교사가 되어서도 계속 공부를 하면서 자기발전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년 후에는 지금까지의 교직생활을 토대로 우리 교육의 문제를 분석하고 전교조에서 활동할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는 학급당 학생 수, 통폐합 문제 등이 있지만 이런 문제가 20년 후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라고 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지는 않을 것이고 어쩌면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지도 모릅니다. 교사의 개개인적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진정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으려면 사회제도가 개선이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교육의 잘못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30년 후에는 저는 이러한 활동을 계속하면서 한 학교의 교감이나 교장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원해왔던 학교의 모습을 제 지식을 토대로 해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차별과 규제가 적은 학교, 성적만이 전부가 아닌 이상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비록 처음부터 하고싶었던 교사생활은 아니었지만 교대에 들어와서 교사의 길을 택한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우리나라 교육을 조금이라도 이상적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제 자신도 보람을 느끼고 발전을 할 수 있는 저와 학생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그런 교육을 하는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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