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나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간단하게 3줄 정도 영어로 영작하는 시간이었는데 나는 그 때 고민했던 그 시간과 그 때의 내 꿈에 대한 다짐이 지금까지도 선명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에게 지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선교사가 되어 영적인 부분으로까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실 나는 종교적으로 매우 헌신적인 어머니 안에서 자랐다. 그래서 내 꿈이 분명하지 않을 때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님께 합당할지, 내가 어떤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지, 어떠한 일이 내 사명에 맞는 일인지 고민하면서 나의 미래를 생각했었다. 그리고 내 꿈을 생각하면서 어떠한 일을 하든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정말 인격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영적으로나 나에게 좋은 영어 선생님을 만났다. 그 영어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그 선생님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품은 사랑을 아이들에게 주는 일이,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삶이, 교사로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하나님을 알게 하는 삶이 얼마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 멋진 삶인지 느끼게 되었다. 내가 이제까지 생각해왔던 모든 것들을 이룰 수 있는 꿈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처음부터 사실 내가 초등교사로서의 비전을 품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국어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내 쌍둥이 동생은 영어 선생님의 꿈을 품었고 나는 국어 선생님의 꿈을 품었다. 내 동생과 나란히 국어 영어선생님을 하면서 북한 선교도 나가고 북한말과 우리말을 정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서 선교를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나만의 꿈을 크게 키워갔다. 하지만 당장의 현실 앞에, 안정성을 바라는 내 부모님 앞에, 그리고 나의 수능점수 앞에, 나는 국어선생님의 꿈을 접고 초등교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때까지는 초등교사가 그렇게 많은 것을 해야 하는지,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를 생각하지 못했었다. 나는 사실 교대를 오면서 내가 품어왔던 큰 꿈들이 사라지게 되는 거 같아 조금은 속상했었다. 그런데 교대에 와서 공부를 하면서 내가 원래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꿈꿔왔던 삶이 얼마나 더 가까운지를 느끼게 되었다. 이제까지 두 번의 실습을 다녀오면서 얼마나 아이들이 순수한지 그리고 관심을 원하는지 놀랐다. 이런 아이들의 가치를 발견해주고 아이들의 지적인 성장을 도와주고 인격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가 초등학교 교사라는 사실을 느끼면서 내가 교대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의 비전은 누구나 초등학교 교사라고 생각한다면 아이들에게 지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여기듯 나 또한 그렇다. 그렇지만 나는 이 교사라는 비전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고 싶다. 나는 아이들의 지적이고 인격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영적인 성장까지 돕고 싶다. 아이들의 평생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가 가진 것으로 혹은 갖지 못한 것으로까지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고 베풀고 싶다. 아이들 하나하나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아이들이 하나님을 알게 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후에 선교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듯, 내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로 중보하고 내 삶의 모습 속에서 아이들이 보고 영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학교 안에서 선교를 시작하고 후에는 학교 밖으로 까지 교육으로 선교하고 싶다.
이러한 비전을 품고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5년 뒤에는.. 아마도 대학원에 진학해 있을 것 같다. 나는 계속해서 준비하고 공부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해서 좀 더 공부를 하고 싶다. 내가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먼저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부분을 도와줘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나는 그래서 그냥 교사로 경력을 쌓으면서 아이들을 보고 배울 수도 있지만 나는 좀 더 공부를 통해 아이들의 심리를 연구하거나 아이들의 행동을 연구하는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 아이들을 상담하는 것을 배운다든지 독서치료나 미술 치료같은 아이들이 쉽게 드러내지 않는 아이들의 특성을 볼 수 있는 법을 배우고 싶다.
10년 뒤에는..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 하나하나 아이들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고 아이들을 이해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내가 새롭게 만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현장에서 뛰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건 아직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지만 신학을 공부하고 싶기도 하다. 신학을 공부해서 꼭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성경을 공부해 보고 싶다. 그래서 영적으로나 모든 면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 역량을 쌓고 싶다.
20년 뒤에는.. 한 3년전부터는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계속 일하면서 가끔 방학을 이용해서라든지 부모님을 도와 북한이나 중국에서 선교를 하고 있을 것 같다. 부모님이 중국이나 북한에서 선교를 할 꿈을 가지고 계셔서 부모님이 해외에서 선교를 하실 때부터 조금씩 물질을 통해서라든지 여러 부분으로 부모님을 도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때부터는 나도 그곳에 직접 가서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아이들을 품고 싶다.
30년 뒤에는,, 우리나라에든지 북한 또는 중국에 학교를 세워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대안학교처럼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학교를 세워서 그곳에서 아이들이 육적으로 지적으로 인격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총체적으로 아이들의 삶에 진정한 도움을 주고 싶다.아이들을 이해하고 도움이 되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그런 따뜻한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