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과학교육과 한수현

미래 교육 2008. 7. 9. 15:15
 

           나의 비전: 과학교육과 한수현


교대에 입학하여 교사의 꿈을 가지게 된 것 은 부모님의 권유 때문이었다.

나는 학창시절 교사가 나의 미래의 모습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교사’라는 것에 신물이 나있었다.

학창 시절, 나의 선생님들을 돌이켜 보면 진심으로 존경하고 싶은 분들보다는 실망스럽고, 때론 원망스럽기까지 한 선생님들이 계셨다.

현 교육의 방향을 따라 가지 못하고 그저 무기력하게 수업 준비도 없이 관습대로 수업하시던 선생님,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화부터 내시던 선생님, 자기 반 학생들에게 관심도 없으셨던 선생님, 개인적인 감정으로 차별하시던 선생님,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내민 봉투를 받으셨던 선생님 등 모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선생님의 모습만이 내 머리 속에 있기 때문이다.

혐오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마음 속 에 지닌 채, 나는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어느덧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두 체례의 실습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느꼈다.

교생기간동안 아이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순수한 존재이며, 좋은 햇살과 맑은 비를 기다리는 조그마한 새싹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내가 보았던 무기력하고 관료 사회에 찌든 선생님의 모습은 나의 타산지석이 될 것 이고 순수한 아이들을 바라보며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스승의 모습이 어느 순간부터 인가 내 가슴속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었다.

내가 되고 싶은 좋은 교사의 모습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본래 교사가 마땅히 해야 하는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과거에 그리고 현시대의 교사들이 그러한 역할마저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해내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인 것 같다.

아직 자아감이나 가치관조차 형성되지 않은 아이에게 교사가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 또래와 함께 교사는 아이들의 역할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지식을 전달하고 심신발달을 도모한다는 측면보다 더욱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학생들은 교사가 하는 행동, 말투, 심지어 맵시 하나까지도 세심히 관찰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직 교사이신 어느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목걸이 하나를 하고 가면 며칠 후에 그런 모양의 목걸이가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어 모두 따라 하고 있고, 안경을 쓴 선생님을 따라서 안경을 쓰다가 눈이 나빠진 학생도 있다고 들었다.

겉모습 하나만 봐도 이러한데 교사의 도덕관이나 가치관에서 나온 행동과 말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 깊이를 알아차릴 수도 없을 듯하다.

아이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강제적인 말로 설명하고 잘 실천한 아이에게 토큰을 주는 것보다도 내가 먼저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는 방법을 쓰고 싶다.

듣고 배우는 것보다 보고 배우는 것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몸소 실천하여 이끄는 것이 교사에게는 큰 부담이 따르고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정의적으로 인지적으로 좋은 본보기가 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의 좋은 역할 모델이 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참 많은 듯하다.

많은 단점을 갖고 있고 불완전한 내가 아이들이 본받을 만한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아이들 앞에서만 일시적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나의 생활태도, 가치관이 올바른 방향으로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이다. 지금의 나는 교사가 되기 위해 지도에 필요한 지식과 지도 방법을 배우는 것 뿐 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 상대를 배려하는 말투, 성실함, 등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서부터 속에서 우러나오는 모든 것에 신경을 쓰고 잘못된 점은 고쳐나갈 것이다.

아이들의 올바른 본보기가 된 후에는 교육방법이나 아동심리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여 아이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고, 내가 얻은 교육적 방법, 기술 등 을 동료 교사나 예비교사에게 알리고 싶다.


5년 뒤, 나는 한 초등학교의 교사가 되어 있을 것 이다.

처음 발령을 받아서 3년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쌓이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지만 그러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처음의 3년간의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40년간의 교직 모습이라는 것, 즉 처음의 수업 방식, 아이들을 대하는 생각 등을 좀처럼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 3년 동안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5년 뒤 나는, 여러 가지 교육적 방법들을 시도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그동안 소중한 경험을 쌓으려 노력하고 있을 것 이다. 


10년 뒤, 나는 교육대학원에서 교육방법이나 아동 심리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뒤, 그 경험을 바탕에 두고 대학원에서 초등학교 현장에서 가능한 교육 방법을 연구하고 있거나, 아동 심리학을 전공하여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 따라 행동의 심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20년 뒤, 나는 교육청 등 교육 관련 기관에서 교육 행정을 통해 내가 연구한 것을 실현시키고 있을 것이다. 실제적인 경험과 이론적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우리나라에 올바른 인성형성에 도움이 되는 교육이 도입되도록 힘쓰고 있을 것이다.

 
30년 뒤, 나는 다시 교사가 되어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서 올바른 인성을 갖게 하고,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하고, 아이들을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말 그대로 ‘교육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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