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이송이

미래 교육 2008. 10. 30. 22:06

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이송이

 벌써 교육대학교에 입학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초등학교 시절 막연히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중․고교 시절을 지내면서 장래희망이 바뀌었다. 목표가 교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깊은 생각이 없이 무작정 입학 한 셈이다.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초등교사에 대한 생각은 이랬다. 공무원이라서 안정적이고 초등학교 교과 내용은 어렵지도 않다. 수업 가르치기도 편할 것이고 방학도 있고 퇴근 시간도 빠르다. 단순히 이런 표면적인 모습만 보고 입학한 것이다. 사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등교사에 대한 인식이 이렇다. 고등학교 친구들만 만나도 넌 좋겠다, 편하겠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나 역시도 쉬워 보이기만 했던 초등교사라는 직업은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자신의 비전을 생각해 보자는 과제에서 교직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교대에 입학한 이상, 일단 초등교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교생실습을 2번 나가면서 교사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았다. 1학년 교생실습의 경우 모든 것이 어색하고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낯설기만 했다. 교실 뒤에서 멍하니 앉아 있기만 했고 아이들이 참 귀엽다는 생각 정도에 그쳤었다. 어설프기만 했던 교생 실습은 그냥 그렇게 가볍게 끝났다. 그 후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하면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 그렇게 별 생각 없이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와서 지내다가, 지난 주 다시 한 번 교생실습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5학년 교실에 들어갔는데, 1주일이었지만 교사가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공교육의 붕괴 현장을 목격했다고나 할까.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을 겉으로만 잘 듣는 척 했고, 학원의 선행학습 덕분에 수업 시간에는 자유롭고 편하게 임하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광경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까 내가 현장에 나갈 때는 더 심할 텐데… 라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같은 학년인데, 옆 반의 경우 우리 반과 너무 달랐다. 1주일 동안 참관 하면서 그 차이가 바로 담임교사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교사가 한 학급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이를 토대로 앞으로 나의 교직 생활을 생각해 보았다.

 

 5년 후, 경험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다. 나이도 어리고 교직에 대한 신념도 부족할 것이다. 임용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이론과 실제의 차이 때문에 고생도 할 것이다. 열정만 앞서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 할 것이다. 그러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도 익숙해져 갈 것이다. 나는 교직 초반부터 나 자신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고 싶다. 물론 그것은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어야 할 것이다. 학생 관리나 인성 교육의 경우 솔직히 신입교사가 다 배우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선 영어와 한문, 국악악기, 컴퓨터 등을 배울 것이다. 공교육이 인정받으려면 교사가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학원 식으로 수업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알았던 것도 계속 잊어버리기 일쑤다. 나는 실력으로도 인정받는 교사가 되고 싶기 때문에 기본적인 공부와 함께, 수업에 대한 지도방법에 대해서도 계속적으로 공부할 것이다.

 10년 후, 이제 어느 정도 교사에 대해서 이해를 해 갈 것이다. 학생의 특성을 파악하고 각 학년 별로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이렇게 학생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익숙해지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을 돌이켜 보면 직접 해보았던 실험이나 실습의 경우에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저번 실습에서도 반 아이들 전체가 가정실습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다. 학생들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효과는 그 이상이다. 물론 현장에서는 체험을 위한 여건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학급 운영에 있어 담임교사의 재량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는 학원과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싶다. 물론영어, 한문 공부를 계속 해서 해외 파견 교사나 연수 프로그램에도 지원하고 싶다.

 20년 후, 어느 덧 중견 교사이다. 그래도 나는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발달하는 기술에 따라가지 못하는 교사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것을 계속 배워나가면서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해나갈 것이다. 이제 학생을 지도하는 것은 한결 수월해 졌다. 반복되는 일상에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회의를 느낄 지도 모르겠다. 내 삶이 바빠서 아이들에게 소홀해 질지도 모른다. 그런 시기가 된다면 나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에서 군단위의 지역에 속해있는 초등학교로 갈 것이다. 그곳에서 아직 때 묻지 않은 시골 학생들을 보면서 마음을 추스를 것이다. 그곳에 있는 초임 교사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해 줄 것이다. 교과 내용이나 교수 방법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30년 후, 50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사실 아이들의 경우 젊은 선생님을 선호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생각할 때, 젊은 교사보다 수업 능력이 떨어지고 고리타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저학년을 맡게 되는데, 나는 고학년이든 저학년이든 어느 학년을 맡아도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당한 교사가 되고 싶다.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뀌어 가는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모두 이해했고, 교수방법에 대해서도 이미 섭렵했다. 초등학생을 이해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즐겨 보는 가요, 오락 프로그램도 볼 것이다. 교사는 나이를 먹어갈 수록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교장 교감에 진급하는 것 보다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더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퇴직 후에는 그동안 학생지도를 통해 배웠던 것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전부 쏟아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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