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장혜영

미래 교육 2009. 5. 30. 02:18

국어교육과 장혜영

교사라는 직업은 참으로 숭고한 직업이다. 더욱이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인성을 지도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훌륭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았으며, 주위에서 취업이 쉽고 안정한 직업이라는 말만 듣고 교대에 입학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교수님들께서 수업시간에 "교사는 소명을 갖아야 한다. 교사라는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아이들을 항상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말씀 하실 때마다 나는 혼란을 느껴야만 했다. 왜냐하면 딱히 내가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못했고, 어떤 소명의식을 갖고 선생님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만족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 적응하지 못했고, 교대에 입학한 것을 후회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의 진로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겠다고 생각했을 쯤 나는 교생실습을 가게 되었다. 2학년 때 나는 군산부설로 실습을 갔는데, 1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참관수업을 했다. 그렇게 참관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내 앞에 앉아 있는 주영이라는 아이를 알게 되었고, 그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싸워서 친구들과 말도 하지 않고 혼자 고립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주영이에게 친구들이 오해를 해서 그런 것 같다며 화 풀라고 편지를 써서 줬는데 주영이는 나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주면서 자기의 속마음을 모두 이야기 해줬다. 어떻게 보면 아주 사소한 일이었는데 더 이상 미래에 대해 방황하는 내가 아니라, 선생님이란 직업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기회가 되었다.

 

고민을 하면서 내가 생각한 나의 특별한 재능은 상대방의 의견을 공감해주고, 진실된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내가 선생님이 됐을 때, 가장 큰 비중을 둔 것은 아이들과 소통이 잘 되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과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들의 장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즉 훌륭한 교사는 아이들 각자의 내면에 있는 훨씬 뛰어난 무엇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칭찬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누구나 위대하고 훌륭하기에 누군가를 아무리 칭찬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기에 아이들 내면에 있는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이러한 것을 중점으로 해서 나의 교사 생활 30년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5년 뒤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나는 초임 교사로서 진실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도록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나의 능력을 더욱 기르기 위해 나는 대학원을 진학해서 아동 심리나 상담과 관련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나는 상담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상담에서 중요한 요소로는 아이가 마음을 열도록 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아이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칭찬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누구라도 칭찬을 받으면 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할 때 아이들의 긍정적인 면, 잘하는 점을 찾도록 노력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또한 대화만을 가지고는 아이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술, 음악, 독서를 통해 아이들과 간접적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살아있는 현장을 접하다 보면 책상 앞에선 배울 수 없는 뭔가가 있기 때문에 공부를 통한 지식적 측면과 다양한 활동을 통한 행동적 측면이 함께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10년 뒤의 내 모습을 예상해 보면 지금까지 공부해온 분야를 확장시켜 나갈 시기라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들과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아이들이 모두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사는 다방면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시간을 내서 배워야할 것은 배우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음으로써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도록 해야할 것 같다. 또한 아이들에게 일반적인 통보가 아니라 서로 자유롭게 대화가 오고갈 수 있도록 학급 홈페이지에 자신의 고민이나 상담 내용을 올릴 수 있도록 해서 학생과 교사와의 대화 거리를 좁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년 후 나의 모습은 아이들이 잘못하였을 때, 손가락질하며 비난하지 않고, 나머지 네 손가락도 마저 펴서 그들에게 내밀 수 있는 마음을 가진 교사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즉 아이들에게 지식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사보다는 인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의무감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라는 직업을 즐기고 또 즐기면 아이들에게 더욱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음식을 먹기 전에 먼저 간을 보듯이 아이들의 행동을 판단을 하기에 앞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지혜를 갖은 교사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서로의 의견을 공감하는데 교사와 학생만의 문제가 아닌 학부모 -학생 -교사가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서 최선의 방법들을 찾아 나갈 것이다. 나아가 다양한 교사모임을 만들어서 아이들의 공감을 형성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교사들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을 것 같다.

나아가 지금까지 연구한 교사와 아이들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내용을 우리 나라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다양한 나라를 다니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회복을 위한 교사들의 노력에 대해 연구를 해보고 싶다. 그렇게 되면 좀 더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는 혼자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여러 선생님들에게 조언을 구해 좀 더 체계화된 연구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30년 뒤 나의 모습은 우선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만족해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또한 나 자신과 아이들을 위해 항상 새로운 일에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배우는 것을 즐기는 교사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의 숨겨진 내면의 가치를 찾도록 노력할 것이며 내가 그들을 항상 믿고 있다는 것을 말해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과 나의 관계는 좀 더 돈독해 질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지금까지 연구해온 내용을 만약 내가 교장이나 교감이 된다면 아이들이 학교의 주체가 되어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다. 또한 신참 교사들이나 동료 교사들에게 학교에서 필요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이다.

 

끝으로 나는 나의 작은 관심으로 행동의 변화를 보인 한 아이를 보았듯이, 아이들에 대한 나의 관심과 노력이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 기적을 일으킬 것이라는 데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우리가 소풍가는 당일 보다 그 전날 준비하는 과정을 더 즐거워하듯이 훌륭한 교사라는 결과를 중시하기보다는 교사로서의 소명을 가지고 훌륭한 교사라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나는 아이들에게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언니 오빠처럼 마음의 향기가 나는 따뜻한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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