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초등교육학과 박수진

미래 교육 2009. 5. 30. 09:26

<내가 꿈꾸고 희망하는 교사>

 

고등학교 때부터 나의 꿈은 교대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단지 교대에 들어오는 것이 목표였다. 가장 크게는 부모님이 원하셨고 나 역시도 항상 교대에 들어오기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교대에 들어오고 1학년을 보내면서 겨울 방학 때쯤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있었다. ‘1년 동안 너무나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닐까?’ 그냥 그렇게 학교 다니고 거의 놀면서 시험보고 방학하고 이런 생활을 앞으로도 3년이나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했다. 학교 다니기가 싫어질 정도였다. 이때쯤에 나는 내가 왜 이렇게 됬을까?란 생각을 많이 해봤다. 결론은 나는 항상 나의 목표가 교대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막상 어렵게 교대에 들어오고 나니까 더 이상 이룰 목표가 없어지고 내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학교에 끌려 다니면서 결국 스스로 무력감마저 느끼는 것 같았다. 이때 진지하게 생각해보면서 나의 꿈을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으로 다시 정했다.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학교를 다니면서 수업도 열심히 듣고,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책도 많이 읽고 방학 때는 한 가지씩 어떤 것이라도 배워보자고 계획을 세웠다. 좀 더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하자고 결심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2학년을 보내고 3학년, 지금이 되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잘 되돌아보니 좋은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했지만 솔직히 계획대로 열심히 한 것 같지는 않다. 특히 3학년이 되어서는 학교행사, 과제 등에 치여서 어떤 생각조차 한 적도 없는 것 같다. 이번 비전 세우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내 자신과 내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앞으로 미래에 내 모습을 생각해보면서 세운 나의 목표는 이제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자는 것이다. 그냥 막연히 ‘좋은 선생님이 되자’라고 했을 때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니 앞으로 해야 할 일들과 계획들이 생각나고 내가 꿈꾸는 선생님이 되어 있을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처음처럼 시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란 생각에 설레기도 하였다.

 

우선 5년 후에 나는 학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직접 부딪쳐 보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만큼 아이들이 잘 따라주거나 행동하지 않아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을 것 같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나는 많은 실수도 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갈 것이다.

또 대학원에 다니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학생들의 학력 수준도 높아졌고 학부모님들 역시 고학력자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전문직으로 당당히 인정받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학졸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 진학을 해서 더 깊게 배울 것이다. 전공으로는 상담, 심리를 공부하고 싶다. 작년에 아동심리학에 관한 수업을 들었는데 바쁜 현대사회로 인해 여러 문제들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았고 선생님으로서 이런 아이들을 찾아내서 같이 고민하면서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이쪽 분야를 좀 더 공부하고 싶다.

 

10년 후에는 선생님으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때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은 유학을 가보는 것이다. 항상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얘기하면서 외국과 비교한다. 외국은 우리나라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 면이나 환경이 뛰어나더란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이런 것들을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해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었다. 또한 대학원에서 배웠던 분야를 더 발전시키는 공부를 하고 싶다.

 

20년 후에는 선생님으로서 학생을 대하는 노하우도 많이 생겼을 것이고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잘 가르치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혹시 학교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런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가끔씩 후배 교사들을 위한 강연이나 대학교에서 예비 교사도 가르치면서 많은 교류를 하고 싶다.

 

30년 후에는 지금까지 꾸준히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기회가 된다면 심리, 상담 분야에 관한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 요즘은 지방에도 이런 분야에 대한 기관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또한 내 꿈이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인데 30년 후에는 학교라는 틀안에서만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벗어나 지역 사회 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좀 더 다양하게 집중적으로 만나서 얘기하고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솔직히 비전을 세우면서 머릿속으로 계획을 세우고 말을 하는 것은 너무 쉽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것들이 말로만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순간에나 내가 목표로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마음속에 새겨두는 것이다. 그렇게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힘든 순간도 잘 이겨내서 결국 내가 꿈꾸는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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