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손수수

미래 교육 2009. 5. 30. 11:14

아직 살아보지 않은 미래를 생각해 보는 일은, 상상하는 것이 취미인 나에겐 무척 익숙한 일이다.

지나간 과거를 뒤돌아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생각해보고 계획하는 일도 또한 중요한 일이다.

고등학교 시절은 수능이라는 부담 때문에 교사라는 길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솔직히 주위 선생님들과 부모님의 권유가 교대에 온 가장 큰 이유였다.

안정적이다, 여자로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직업이다, 등의 현실적인 유혹이 나를 솔깃하게 한 것이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들어온 대학이 아니었기에, 처음에는 회의감이 들었다

하지만 실습과 여러 교육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이 ‘교육’의 길에서도 내가 보람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점차 들기 시작했다.

3학년이 된 지금, ‘교육’이라는 단어는 내 평생을 요약할 한 마디라고 생각한다.

5년 후, 나는 3-4년차 아직은 풋풋한 신임교이다.

아직 아이들을 다루는 일도 많이 서투르고 실수하는 일도 많지만 하루하루를 즐겁게 지내고 있다. 아이들을 모두 보낸 시간, 교실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아이들의 일기장도 검사하고, 개개인의 학습상태도 점검하고 나니 벌써 6시. 부랴부랴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책을 펴고 공부를 하고 있다. 언어학과 문학에 관심이 많은 나는 교사를 하면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늦게 퇴근해야 하는 날들이 많지만 그래도 시간을 쪼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10년 후, 나는 32살, 교사로서는 어느덧 8-9년차 이다. 아니, 유학과 육아로 3년을 쉬었기 때문에 6년차 밖에 되지 않는다.

초등언어와 초등문학으로 논문을 쓰고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그리고 나는 우리나라 교육의 모방이 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 교육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다. 물론, 4년 전 결혼도 하였다.

아이도 둘이나 된다. 공부하느라 바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철저하게 아이들만 생각한다. 나는 교육을 공부하는 교육자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내가 배운 교육에 관련한 지식들을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에 교수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점차 기반을 닦아가고 있다.

20년 후, 난 42살, 나는 전주교육대학교의 국어과 교수이다. 나의 모교에서 강의를 한다는 사실이 참 행복하다. 미래의 초등 교사들을 길러내기 위해, 나는 수업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준비한다.

나는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언제나 새로운 지식들을 익히려고 노력하는 교수이다. 더 큰 꿈을 꾸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연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주말엔 꼭 가족과 함께이다.

30년 후, 52살, 나는 미국의 한 주립대학의 교수이다. 여기서 나는 한국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문학에 관한 강의가 많이 개설되었다. 우리나라 문학을 영어로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나는 실력 있는 교수이기 때문에.. 한국문학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어서 인기 있는 강좌이다.

더 오래오래 강의를 하고 싶지만, 나는 60세까지만 강의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60세가 되면 남편과 함께 창문이 크고,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큰 서재가 있고, 예쁜 풀밭과 텃밭이 있는 집을 지어 느긋하고 여유 있는 노년을 보낼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자, 손녀들을 위해 직접 동화도 쓰고, 예쁜 그림도 넣어 책을 만들어 줄 것이다.

지금까지가 내가 생각하는 나의 미래의 모습이다.

이것이 단지 상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헛되이 보냈던 하루하루를 반성하며, 꿈을 위해 새롭게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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