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학생, 가장 나답게 만드는 교육, 이를 위한 선생님
“ 왜 교대에 들어왔어? 왜 교사가 되고자 하는데? 어떤 교사가 되고 싶어? ”
교대에 입학하고 지금까지 이런 유형의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고 그 때마다 곤혹스러웠고 대답을 찾기 위해 나를 들여다봐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참 이상하다 싶기도 하고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좋게 말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결정지어 버리지 않는다는 말이 되니까.
지난 해 교육철학 수업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교육과 교사상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내가 생각하는 교육은 한마디로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교육은 꿈꾸게 하고 꿈을 이룰 수 있게 하고 나의 꿈만큼 다른 사람들의 꿈도 소중함을 알게 해야 한다.
이것은 현실을 겪어보지 않은 한 교대생의 이상적 생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에 맞추어 이상을 정하다보면 적당히 타협하고 안주하게 되고 말 것이기에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민하고 노력하고 좌절하기도 하겠지만 나에게는 꿈이 있기에 그 모든 것을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5년 후 나는...
넘치는 열정과 그것을 이루기에는 부족한 능력 사이에서 갈등하며 힘겨워하면서도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에게 꿈을 심어주고 꿈꾸게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아동심리, 아동발달을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동료들과 스터디도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연수에도 참가하는 부지런한 선생님으로 살고 있다. 그리고 나의 또 다른 꿈을 위해 글 쓰는 것과 그림 그리는 것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10년 후 나는...
공부는 물론 계속하고 있지만 대학원 공부는 끝났다. 학교생활에도 적응하여 좀 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요즘 예전보다 책도 더 많이 읽고 있으며 학생들과 많이 대화하고 있다. 전문적인 상담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쌓은 지식들과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더 이해하고 그들의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선생님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 상담가는 아니지만 학생들은 우리 선생님은 나를 잘 알고 이해준다는 말들을 한다. 그리고 우리 반 학생들은 나는 이런 사람이고 그래서 나의 꿈은 이거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글쓰기와 그림 공부는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
20년 후 나는...
요즘 나는 본격적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쓰고 이야기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책이 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주는 편지가 되기도 한다. 물론 공부나 독서, 스터디, 학생들과의 대화는 계속하고 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쓰고 그들의 꿈을 그리는 그런 모습으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30년 후 나는...
정년을 조금 앞 둔 나는 지금 어느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이다. 평교사로서 할 수 있는 부분 이상의 것을 위해서 이 자리에 오기위해 노력했다. 학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지금 학생들의 예쁜 꿈을 기록하고 그리는 행복한 선생님이다. 정년을 맞이하고 나의 삶을 되돌아봤을 때 미소지을 수 있기를 꿈꾸며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나는 욕심이 많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다 잘하고 싶다. 사실 그 모든 것들을 잘 할 만큼 재능이 뛰어나지도 부지런하지도 않다. 하지만 꿈을 잊거나 놓지는 않는다. 또한 멈추지도 않는다. 나는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거의 모든 것을 어느 수준 이상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더 긍정적이고 행복할 수 있는 것 같다. 난 학생들에게 꿈을 꾸고 노력하면 꿈만큼 성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선생님, 꿈꾸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느끼게 해주는 선생님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