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의 나의 비전 세우기
20070413 컴퓨터교육과 유미진
초등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엄마의 영향으로 저의 꿈은 늘 초등학교교사였습니다. 아직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귀여운 초등학생과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교실에서 하루 종일 즐겁게 생활하며 아이들을 위해 늘 노력하는 교사, 이것이 제가 중학교 시절부터 고2때까지 초등학교교사에 대한 저의 이미지였고 저에게는 너무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이것만을 생각하며 공부해왔고, 집이 전주인 까닭에 수능을 보고 다른 대학이나 다른 지역의 교대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지금의 저희 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다른 길은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입학한 교대에서 1학년 초에는 제가 교대생이고 예비교사라는 자각 없이 그냥 대학생으로 생활했었습니다. 하지만 짧지만 두 번 경험해본 교생실습, 그리고 교수님들께서 수업 중간 중간에 얘기해주신 현장의 어려움이나 초등교사들의 전문성 문제 등에 대해 접하면서 저는 조금씩 ‘교사’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전공만을 공부하는 일반대학생이 아니고, 지금 교대에서 받는 교육과 교대생활에서 경험하고 얻은 것들을 아이들에게 적용해야 하는 예비교사로서 이런 고민을 통해 세운 비전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력과 사랑을 동시에 갖춘 교사’가 되고자 합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교사에 대한 저의 막연한 비전은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는 교사에 더 치중해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인성교육이나 생활지도가 더 중요시 여겨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실력을 갖춘 교사라는 비전은 교대에 와서 수업을 받고 아이들을 접해보면서 세워진 것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공부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우는 것보다 배우는 내용의 난이도가 낮고 내용의 양이 적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든지 때가 있는 법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배워야 할 부분은 초등학교교사에 의해 제대로 가르쳐져야 합니다. 이것이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았을 경우,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언젠가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교사의 사랑과 열정 또한 소홀히 여겨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교사는 아이들에게 거리감과 상처만 줄 뿐이며, 아무리 좋은 방법과 수업으로 아이들을 지도해도 아이들에게 그것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실력과 사랑, 이 둘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여겨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없는 교사가 실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 교사의 핑계거리 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실력이 없는 교사가 아이들에 대한 사랑만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핑계일 뿐입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항상 실력과 사랑 이 두 가지를 마음 속에 담고 지금은 예비교사로서, 몇 년 후에는 교사로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5년 후에 저는 ‘겸손한 교사’의 모습으로 교단에 서 있을 것입니다. 교직경력이 많지 않기에 아마 가르치는 일과 그 외 학교의 행정적인 업무에도 많이 서투를 것입니다. 그렇기에 선배교사의 조언, 저의 수업과 말과 행동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 등에 늘 마음을 열어놓을 것입니다. 특히나 교대에서 수업을 받다보면 아이들의 심리와 학습내용에 대한 오류 파악이 중요하고 교육과 수업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모형이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서 한 번 수업한 것을 그 다음 해에도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이 좋았고 어느 부분이 고칠 필요가 있는지 열린 마음으로 스스로 공부하며 평가해보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여 변화하고 발전하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10년 후에 저는 ‘공부하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 저희 반에 장애판정까지 받지는 않았지만 반 친구들과 거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친구는 발음이 어눌해서 많은 반 친구들이 갑갑해했는데, 제가 차분한 마음으로 그 친구의 말을 들어주려고 하자 그 친구는 저에게 너무나 고마워했고 저와 그 친구는 곧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 친구를 계기로 저는 특수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초등학교교사들이 대학원에 많이 진학한다는 엄마의 말씀을 듣고 꼭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공부하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정도 학교 현장에 익숙해진 후에는 대학원에 들어가서 특수교육을 공부할 것이고 공부를 다 마친 후에 기회가 돼서 제가 맡은 반에 특수아동이 들어오게 된다면 성공적으로 통합학급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20년 후에 저는 ‘모범이 되는 교사’로 학교현장에 있고 싶습니다. 이 정도 교직경력이 쌓이게 되면 아직 서투니까, 아직 경험이 많이 없으니까, 라는 말로 저의 실력과 행동이 절대 합리화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늘 반성하고 늘 신중한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이쯤이면 저의 후배교사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후배교사들에게 항상 노력하고 항상 아이들을 사랑하려는 마음을 가진 선배교사로 비춰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처음 해보는 교직생활에 힘들어하는 후배교사에게 아이들의 방과 후에 함께 차를 마시며 위로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부족하지만 조그마한 조언이라도 해주고 싶습니다.
30년 후에 저는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교감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평생 학교현장에서 평교사로 있는 것보다는 관리자의 위치에서 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 적용시켜볼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고자 합니다. 등교시간과 하교시간에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향해 인사해주고 안아준다던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레크레이션 시간을 마련한다던가와 같은 것들입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를 오고 싶은 곳으로 여겼으면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