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미술교육과 김아라

미래 교육 2010. 5. 30. 16:17

현직에 나가계신 선배님들과 동아리 일로 만나 뵙게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터였다. 한 선배님이 제게 물으셨다. "아라야, 너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니?" 이 질문에 저는 선배님께 제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려드렸다. 선생님 복이 많은 저는 초등학교 때 정말 좋은 담임선생님들만 만나서 학창시절 중 가장 행복했고, 많은 경험과 활동을 해본 때가 바로 그때이다. 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께서는 저에게 합창단 지원서를 내미시고는 "아라야, 여기에 한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떠니?"라고 말씀하셨다. 평소에 친구들과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다녔던 저였기에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시립합창단에 지원하게 되었고, 정식 단원이 되어 소프라노 파트로 1년 반 정도 공연도 하고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 또 평소 체육을 좋아하고 교내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저에게 육상부 활동 또한 권유를 하셨고 학교에서 주말마다 운동을 하며 학교 선배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담임선생님은 학교 수업시간에 조별로 활동을 강조하셨고, 활동을 잘한 모둠과는 같이 문화 활동을 해주셨다. 우리조는 음악회를 갔었는데 그때 들었던 클래식 음악과 피아노 선율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음악회가 끝난 후 우동을 한 그릇 씩 사주시면서 음악회에서 연주된 음악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그때 담임선생님 모습이 너무나 멋있어보였고 존경스러웠다. 저는 선배님께 이 이야기를 해드린 후 이렇게 답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많은 것을 해보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5학년 때 담임선생님처럼 많은 것을 경험하도록 권유하고 또 아이들과 함께 하기위해 노력하는 교사요." 선배님은 한 가지 질문을 더 하셨다. "그럼 아라가 어떤 좋은 공연이나 아니면 야영을 가려고 하는데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외부로 나가는 활동은 절대 금지하셨어. 그럼 어쩌지?" 저는 약간 당황하면서 "아, 그럼 외부로 나가는 활동 말고도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걸 찾아보면 안 될까요?" 선배님은 웃으시면서 "나 같았으면 벌써 애들 데리고 나갔어. 대신 나가기 전에 교장선생님께 어떻게든 허락을 받았을꺼야. 나도 저번에 애들과 야영을 가기위해서 모든 계획서와 일정표를 작성하여 교장선생님께 가져가 허락을 받았어." 어쩌면, 나보다 윗사람들의 말에 그대로 따르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나는 현직 교사라면 물론 교장선생님의 방식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만의 신조와 신념을 가지고 아이들과 교육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나는 이런 교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고 또한 이루어 내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을 머리로만 대하는 교사가 아닌 마음으로 대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5년 뒤 나는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직에 나가서 선생님의 위치에 서있을 것이다. 아직은 초임 선생님이라서 이것저것 서툰 것이 많겠지만, 그래도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 보기위해 노력하고 선배님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을 것이다. 또 나는 초등수학을 심화로 대학원을 졸업했을 것이다. 또한 방학 때에는 여행을 계획하여 세계 각 국의 문화를 직접 보고 경험하여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또한 이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교육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배울 것이 많은 나라에서 2년 정도 그 나라의 교육과정과 수학교육에 관하여 학교를 다니며 공부할 계획을 세울 것이다.

10년 뒤 나는 이제 어느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나만의 방식을 어느 정도 정립했을 것이다. 대학원을 졸업하여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을 것이고 교과서 제작 과정에도 참여할 것이다.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는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더 마음으로 품을 수 있는 교사가 될 것이다. 아이들이 쉽게 흥미를 잃는 수학 과목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나만의 에피소드 모음집을 구성하여 수업시간에 활용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교내에서 야영을 계획하여 추진할 것이다.

20년 뒤 나는 이제 아이도 어느 정도 큰 학부모의 입장일 것이다. 때문에 더욱 아이들의 관심사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알 수 있게 되는 안목이 어느 정도 생길 것이다. 아이들에게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 위해 학교 내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교장선생님과 함께 추진해 볼 것이다. 또한 교육과정은 항상 바뀌어 가기 때문에 나는 배움에 소홀하지 않고 연수를 통해서 나만의 수업방식을 체계화 시켜 나갈 것이다. 그리고 나의 지식을 기회가 된다면 대학교에서 강의식으로 후배들에게 알려줄 것이고, 영재교육연구센터에서 수학 영재들의 교재연구에도 참여해보고 싶고, 일반 아이들도 이러한 영재 아이들과 같은 사고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인지 연구해볼 것이다.

30년 뒤 나는 이제 학교에서 나이가 많은 쪽에 속하는 원로교사일 것이다. 30년 동안 나는 많은 경험을 쌓아왔고 나만의 노하우를 가지게 될 것이며 그에 따른 나만의 이상적인 교육 방식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승진에는 욕심이 없지만 배움에는 욕심이 있다. 교장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나만의 수업체계와 수학교육 연구를 계속 해 나아갈 것이다. 또한 집필활동은 쉬지 않고 체력이 되는 한 참여할 것이다.

 

나는 나중에 나의 제자들이 나의 학창시절이 좋은 경험과 활동으로 풍부했던 것처럼 나중에 나를 기억했을 때 이런 경험들이 많이 기억에 남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지금부터 좋은 교사의 길을 가기위해 스스로 노력할 것이며, 이 비젼을 되새기며 마음가짐을 한번 다시 점검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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