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박건영

미래 교육 2010. 5. 31. 18:06

나의 비전                                                       

      20080345 영어교육과 박건영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저를 굉장히 싫어하시는 선생님께 큰 상처를 받은 뒤였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1학년 까지 자타공인 모범적인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공부를 잘 한 다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담임선생님들과 친해지게 되었고 선생님께서 저를 특별히 좋아하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반장을 많이 했었는데, 선생님께서 저를 소중히 대해 주시니 아이들도 제가 잘하고 못하고에 관계없이 잘 따라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학교2학년이 되던 해에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공부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놀기 좋아하는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소위 불량 청소년이 되었습니다. 생각이 불량해지니 행동도 그에 따라 불량해졌고 그러면서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전과는 다르게 변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저의 낮은 성적과 불량한 태도 때문에 저를 호되게 혼내시기도 하고 인격적으로 상처가 되는 말씀들도 많이 하셨습니다. 물론 제가 잘 못해서 혼날 때가 많았지만 제가 그런 학생으로 낙인 찍혀있었기 때문에 혼이 날 때도 많았습니다. 무슨 일이 나면, 제가 한 일이 아니어도 불려갈 때가 여러 번 있었고, 다른 아이가 했으면 혼나지 않을 일인데 제가 해서 혼나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런 일들을 계속 해서 겪다보니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일 때는 그런 대우를 받지 않았었던 터라 자존심도 상하고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뭔가를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정신 차리고 공부해보려고도 했고 어색하지만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노력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한 번 인식된 이미지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2학년 때 대전에서 서울로 전학을 갔는데 담임선생님께서는 저를 반에 소개하실 때 반 아이들에게 “공부 못하는 촌년이 왔다.”라고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무엇을 시킬 때마다 저에게 촌에서 왔으니 힘 좀 써보라고 하시며 농담을 하셨습니다. 그 때의 수치심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미지는 다른 학생들이 저를 대할 때도 그대로 반영이 되었습니다. 촌년이라는 이미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생님께서 다른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친절히 대하시는 것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 이미지를 벗어나기 전까지 저 또한 제 자신을 ‘공부 못하는 촌년’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 없고 소극적인 학생으로 지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에 대한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선생님들께 사랑받는 모범생의 시절이 없었다면, 선생님의 그러한 불공평한 대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제가 공부를 못하고 행실이 불량해서 이런 차별대우를 하신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나는 원래 이런 아이’ 라는 생각을 갖고 지낼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선생님들의 대우로 인해 자신의 모습을 결정짓고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지내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선생님들께 극과 극의 대우를 받는 경험을 하면서 선생님의 역할이 학생의 인생을 좌우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인생에서 좋은 나침반이 되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확고한 비전이 없었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공을 여러 번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여름방학 때, 중학교 1학년 아이들 몇 명을 가르칠 기회가 생겼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었음에도 아이들과 저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공부뿐만 아니라 서로의 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를 하지 않고 불량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 공부를 싫어하거나 못하는 아이들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부 중간 중간 저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아이들을 격려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도 천진하게 저를 바라보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도 공부를 처음부터 잘 하진 않았다는 것에서 많은 용기와 공부에 대한 열정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별 생각 없이 한 제 칭찬에 상기된 얼굴로 더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꼈고, 제 마음을 알아주면서 자신감 있고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말도 잘 하지 않던 아이가 제게 전화를 하고 고민을 얘기하고 핸드폰으로 선생님이 되 주셔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저는 너무 놀라고 감격했습니다. 그 때, 결국 저는 다시 공부해서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하는 공부는 참으로 어려웠지만 그 와중에 모태 신앙 이면서도, 20여년을 하나님 없이 살아온 저의 교만함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고 낮은 중에 찾아와 주신 예수님을 깊이 만났습니다. 선생님의 비전을 두고 간절하게 기도하게 되면서 길을 열어주시고 지혜를 주시고 상황을 만들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감사한 것은 조건 없이 사랑받음의 은혜를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막연히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수험생활 속에서 예수님이 저를 만나주셨고 저는 예수님을 닮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형편, 상황, 태도에 상관없이 조건 없는 사랑으로 대하는 선생님이 되어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사랑 받는데 익숙하고 그 사랑에 감사할 줄 알며,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주는데도 부족함 없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교대에 들어와서, 사실 학교생활에 치여서 제 비전에 대한 확고함을 조금씩 잃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하나님과 멀어짐에서부터 시작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세상 속에서 살면서 아이들에 대한 저의 비전을 잃지 않고 살려면 우선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히 하는 순종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교대3학년 생활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 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교사에 대한 저의 비전을 다잡게 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불량학생이 되었어도, 선생님께 미움을 받았어도 다시 공부하고 꿈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초등학생 때 선생님들께 받았던 사랑의 느낌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랑을 하나님 안에서 더욱 다듬어서 제 학생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두려움의 반대는 사랑이라는 말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랑이 있다면 무엇이든 선한 목적으로 당당하게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앞으로 가르치게 될 저의 아이들이 저를 통해 사랑으로 소문난 사람들로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5년 후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기독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있는데, 학교생활을 하면서 그 쪽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기독교육에 대한 대학원 과정을 함께 하며, 아이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쌓을 것입니다. 성적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로 많은 경험을 시켜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특히 ‘독서’와 ‘서로서로 칭찬하기’를 익숙하게 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아이들과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학교 업무에 치여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 연수나 좋은 교사 모임에 많이 참여하고 싶습니다.


10년 후

 교사로서의 경험을 쌓은 후 유학을 갈 것입니다. 여러 나라의 학교들의 교육방식을 직접 보고, 특히 기독교육에 대한 세계의 학교들에 대해 공부 하고 싶습니다. 실제적으로 기독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여러 나라의 교육들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과 세계 여러 나라들의 교육현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교사로서의 비전을 다시 한 번 다잡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20년 후

 지금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국어 선생님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20년 후에는 그 친구와 함께 학교를 만들 것입니다. 크리스천 뿐 아니라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아이들이 세상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 뜻에 맞추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믿지 않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주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비전을 품고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30년 후

 교사로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며 살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학교장이나 어떤 직위를 맡는 것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사로 계속 지내고 싶습니다. 믿지 않는 아이들을 예수님의 사랑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에 대해 동역자 들과 계속 연구하고 아이들과 같이 실현해 볼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어린 기독 교사들을 위한 강연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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