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민규홍

미래 교육 2011. 5. 30. 01:17

 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교대에 오게 되었습니다. 오랜 꿈까지는 아니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 수 있다면, 인생이 행복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두 분다 초등학교 교사이신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동생도 저도 부모님도 모두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할 때면,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어머니가 그 날 아이들과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시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생과 저는 껄껄 거리며 웃었습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아이들과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시는 것을 보고, 저도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제가 대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되고 저는 초등학교 교사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은 제가 교대를 가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길로 가야했지만 어느 정도 떠밀려 다른 대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해 4월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부모님께 재수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즐거울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정년 보장, 월급 등 현실적인 이유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즐거운 것 같다는 마음이 좀 더 컸습니다.

 

 

  저는 생각해봅니다. "내가 되고 싶은 선생님은 무엇일까?" 저는 아이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친근하고 부드러운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주위의 친구들도 저를 보면 그런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들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얼굴을 찡그리고, 엄하게 꾸중하고 바로 잡아주는 그런 선생님이 아니라,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다독거리며 "이렇게 하면 못써요."라고 말하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고민이 있을 때는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그런 아이들의 고민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5년 후, 저는 저의 소망대로 아이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아이들이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원에 진학할 것입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상담과 도덕에 대해 깊게 배워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저에게 상담을 해올 때, 아이들의 고민을 마음으로 이해해주고 잘 어루만져주는 그런 교사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잘못을 범했을 경우, 그런 잘못에 대해 잘 타일러주고 말해주기 위해서는 상담능력과 함께 도덕적 지식을 잘 알아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도덕과 상담에 대해 깊게 공부한 후에, 저는 다시 대학원에 진학해서 과학에 대해 좀 더 배워볼 생각입니다. 요새 우리나라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합니다. 과학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교사들이 지도하기 어려워하는 것이 과학이라고 하는데, 아마 저도 같은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배운 후 졸업해서, 아이들이 과학에 대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재미있는 수업,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수업을 위해 재미있는 실험을 많이 할 것입니다.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를 느끼는 아이들 중, 과학자의 꿈을 가지는 아이들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10년 후, 저는 대학원에서 배운 상담과 도덕교육의 지식을 바탕으로 학교 안에 상담부를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상담부를 관리하는 부장이 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친구 문제, 학업 문제, 이성 문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문제, 가정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을 가진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상담부를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학생들의 고민을 깊이 이해해주고,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발로 뛰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의 꿈을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1대1 상담을 한 학기에 2번은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다른반 아이들은 상담부를 통해서 가정통신문을 돌려, 자신의 꿈에 대한 상담을 받고 싶은 사람은 상담부로 찾아오라고 공지를 할 것입니다.

 

 

  20년 후, 저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제 나이는 5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젊은 시절의 꿈도 열정도 많이 사그라진, 그저 그런 선생님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정말 월급날만을 기다리는 그런 선생님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세월이 가면 초심을 잃기 마련입니다. 20년 후, 저는 다시 젊은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20대, 30대 열정적으로 상담부 일을 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새로운 일을 계획할 생각입니다. 학교안의 상담부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학교 밖에 상담원을 만들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학교 밖의 학생들도 상담해볼 생각입니다. 교사라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을 이용해서 상담할 생각입니다.

 

 

  30년 후, 저는 교감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교감이라는 직책을 맡은 만큼 학교일에 더욱 열심히 임할 것입니다. 그리고 40대 때, 학교 밖에 설립한 상담부도 여전히 운영할 것입니다. 많이 바빠졌기 때문에 그전보다는 많은 아이들을 상담할 수 없지만, 그래도 힘에 닿는 만큼은 운영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어려워하는 교감선생님이 아닌, 친근한 교감선생님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많이 이야기 나누고 고민도 들어주면서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꿈을 갖게 해줄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어느 날에는 어느 반을 가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어떤 날에는 어떤 반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눌지를 세세하게 계획하여 실행할 것입니다. 교장선생님께는 우리 아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 학교정책들에 대한 의견을 낼 것입니다.

 

 

  퇴임 후, 저는 제가 세운 상담원을 계속 운영하다가 70살이 되면, 정들었던 상담원을 떠날 생각입니다. 그때쯤이면 힘이 딸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70살이 되기 전까지는 20대 초반에 제가 세웠던 비전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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