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미술교육과 박정규

미래 교육 2011. 5. 30. 22:59

 내가 교대에 입학한 것은 2009년. 대학교 새내기가 된 해이기도 하며 고등학교라는 작은 우물을 벗어난 해이기도 하다. 수능을 치루고 진학을 고민할 때 그 당시의 상황과 아버지의 권유로 교대에 오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아무런 진로에 대한 걱정과 고민과 근심이 없었다. 단지 고등학교라는 억압의 공간을 벗어난 자유의 새처럼 선배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좋았고, 성인으로써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신기하기만 했다. 교대에 온 뒤에 교사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생각하게 된 것은 교생실습 후였다. 교생실습 1주일은 아이들을 보고 나 자신이 지금 어떤 위치에 서있고 이 길을 가려면 어떤 자질을 지녀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짧지만 어느 정도 기간 생각했었다. 하지만 방학이 오고 그렇게 1학년은 다시 그런 고민없이 새내기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2학년 때에도 교생실습과 수업의 내용이 점차적으로 심화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의 때가 다가온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이제 지금 3학년. 3학년 1학기가 시작하면서 수업은 완벽히 교사가 되기 위한 마무리 절차의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당당하게 교사가 어릴적부터 꿈이였다고 다른 이들처럼은 말할 수 없다. 아직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 번데기가 되는 때를 알 듯이, 이제 ‘교사’라는 위치로 도약할 때인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라는 길을 선택한 이상 참교사가 되기 위한 책임감이 있고, 어떠한 교사가 될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제 나의 목표는 단순히 교사라는 것이 아닌 좀 더 구체적인 교사라는 목표를 추구해야 했고, 바로 그것은 최대한 아이들을 포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교사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목표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나의 어릴 적 초등학교 기억이다. 초등학교 때의 생활에서 제일 가장 생각나는 선생님은 4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셨다. 그 담임선생님은 초등학교때의 다른 담임선생님들과는 달리 창작활동, 노작활동 등을 많이 하였으며,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선생님이셨다. 한 아이가 울고 있으면, 그 아이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눈높이를 맞추고 “왜 울고 있니?” 하면서 아이의 손에 사탕을 쥐어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엄하실 때는 엄하시고 평소에는 아이들에게는 인자하신 그 선생님이 젊으셔서 그럴 수도 있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뛰어넘은 그 선생님의 열정이 어린 내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었던 것 같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자 하며, 현재 많은 과외와 학습지, 학원들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학교에서라도 편하게 공부라는 것이 재밌고 즐길 줄 알며, 나이가 먹어도 어릴 적의 찬란하고 큰 꿈을 계속 갖고 있게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5년 후, 군 복무를 마치고 임용에 합격하고, 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고 있을 것이다. 어릴 적에 아버지가 대학원의 공부를 늦게 시작하신 탓에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쳐보기 전에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할 것이다. 대학원의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교사를 하는 친구들의 현장에서의 경험담도 들어보며, 꿈꾸는 교사가 되기 위해 어떤 것들을 발판으로 삼아 딛고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을 해볼 것이다.

 10년 후, 그 때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장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에 대해 점차적인 이해를 해갈 것이다. 학교 행정 업무와 아이들의 수업을 병행하면서 처음엔 많은 어려움을 갖고 힘들어 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교육학자들의 주장과 교수법이 완벽히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토대로 하여 현장에서 나타나는 경험과 비교하여 단점을 제거해나가는 연구를 하여, 아이들과 어울려서 하는 많은 활동과 수업을 통해 수업의 지식의 전달과 아이들을 포용하는 선생님 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20년 후, 그 때는 인생의 전환점인 결혼을 하고 난 뒤 일 것이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며, 나의 제자들이 최소한 스승의 날 때 찾아와 가벼운 식사라도 같이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었을 것이다. 가끔씩 찾아오는 제자들을 통해 나의 초등학교 때의 스승님을 찾아갔던 때를 회상하며, 내가 꿈꾸던 목표를 어느 정도를 밟아보게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30년 후, 그 때는 은퇴가 다가오는 나이이고, 늙었지만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는 선생님과 스승으로서의 권위를 풍기는 선생님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방과후 활동을 통해서 동적인 활동은 힘들겠지만 정적인 방과후 활동이라도 함께 아이들과 같이 하여, 어울릴 수 있고 최대한 아이들에게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전달해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교사라는 직업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아이들이 큰 꿈을 품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아이들이라는 미래의 밑거름이 되는 선생님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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