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유소영

미래 교육 2011. 6. 1. 01:02

벌써 3학년이 되었고, 그 절반의 시간이 정말 상투적인 말이지만 총알처럼 지나갔다.

내가 1학년 때, 그 당시 한 3학년 선배님이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고, 본인은 자신이 1학년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3학년 선배가 되어 있었다는 말이 정말 내 피부에 와 닿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음 전주교대에 입학했을 때는 막연히 4년 동안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 빨리 임용고시를 합격한 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서 내가 내 미래를 책임져야지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이곳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사실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가려고 원서를 쓰기 전까지 교대라는 곳에 대해 나의 머리 속에는 전혀 인식 조차 없었다.

내 마음이 비뚤어서인지 아니면 내가 운이 없게도 좋은 선생님들을 못 만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 내가 좋아했던 선생님은 거의 없었다. 물론 공부를 잘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은 많았지만 내 마음 속에 진정 스승과 제자라는 개념의 선생님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나는 선생님 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선생님이 되기 위해 교대에 지원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나에게 꿈은 있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나는 내 인생에서 정말이지 뜻밖에 선택인 교대를 선택하게 되었고, 전주교대 이 곳에 오게 되었다.

처음 학교에 와서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뜻이 없었기에 배우는 공부들은 나의 흥미를 끌지 못했고, 그렇게 1학년은 허무하게 지나갔었다. 그렇게 2학년이 되었고, 1학년 때와 비슷하게 흘러가던 2학년 1학기에 우연히 하게 된 교육봉사가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없던 나의 인식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흑석골에 있는 아동복지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했는데 처음에는 그저 아이들 모르는 걸 가르쳐 주어야 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봉사를 매주 나가다 보니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아이들과 어느새 친해져 있었고, 그 아이들이 나를 매우 잘 따랐다. 일주일에 한 번 가는 것 뿐이지만 내가 갈 때마다 아이들이 선생님~! 하면서 나를 따르는 아이들의 모습에 나도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의 행동에 주시하고 내가 하는 말을 경청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예쁘게 느껴졌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예뻐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내가 교사가 되고 싶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던 선배의 말이 뇌리를 스치면서 교사라는 직업이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사라지면서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단순한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라 (물론 학생들에게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이 선생님의 중요한 일 중에 하나겠지만) 나는 그런 선생님 보다는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소통을 할 수 있고, 그 소통을 통해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온전한 이해 속에서 아이들 자신의 꿈을 알게 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 그런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학창시절을 비추어 봤을 때 지식을 전달해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나란 존재를 이해해주고 내 꿈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님이 없었다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을 이해하고, 이해를 통해 아이들의 꿈을 이뤄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바로 나의 교사로서 비전이다.

5년 후에 나는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2~3년차의 초짜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한적한 바닷가에 근처한 시골학교의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을 것이다. 도시의 아이들은 비교적 시골학생들보다 부모님의 도움이라던지 여러방식으로 혜택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내가 시골학교에 가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쳐서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친구가 되어 소통하고, 아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미숙한 부분도 많고,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해야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아이들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을 거란 나의 희망찬 바램과 달리 막상 현실에서는 공부를 가르치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지 못하고 우리 반아이들이 시험점수 향상 압박을 받고 있을 것 같다. 내 바람과 현실의 괴리감이 있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생길 것 같다. 그 괴리감을 좁히기 위해 나는 혼자서 고민을 많이 하겠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그 차이는 좁혀지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깨달아가는 바가 클 것 같다.

10년 후에는 교사가 된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고, 나태해지는 마음이 생겨서 처음 세웠던 나의 비전이 흔들리는 시기가 올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학문적인 공부를 함으로써 나의 교사로서 비전을 확고히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아동심리와 관련된 학과를 들어가서 대학원 공부를 할 것 이다. 대학원에서 아동들의 심리에 대해 학문적으로 공부를 함으로써 아이들이 어떠한 심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그것을 교사 생활에 접목시켜 아이들과의 소통에 이용할 것 이다. 아이들과의 소통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하기 위해 '꿈 상담실' 이라고 하는 상담실을 학교 측에 만들어 줄 것을 건의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소통하고 각기 아이들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상담실의 선생님이 될 것 이다. 어느 정도 교사 생활을 했기에 아이들을 다루는 연륜과 함께 아이들과 소통하려고 하는 나의 노력이 합쳐져서 탄생한 '꿈 상담실'에서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소통할 것이다.

20년 후에는 승진 시험을 봐서 교감이 되어 있을 것이다. 교감이 되어서는 아이들의 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방법을 더 확장시키기 위해서 교감이 되려는 승진시험을 봐서 교감이 되어 학교를 '꿈 특성화 학교'라는 것을 만들 것이다. '꿈 특성화 학교' 를 만듦으로써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 뭔지 정확히 알게 하고 그 '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려는 것이다.

30년 후에는 장학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견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는 현실을 2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교직 생활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학교 현실을 나의 작은 힘으로나마 개선하기 위해 장학사가 될 것이다. 장학사가 되는 것 또한 나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장학사는 학교 를 감찰하는 일뿐만 아니라 교육에 관한 모든 조건과 영역에 걸쳐서 교육현장을 지도·조언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다른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드는 것에 대한 현실적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장학사로서 소임을 온전히 마치고 퇴임을 한 뒤, 공부방을 차려서 형편이 안 좋아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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