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하늘일수록 별은 더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 좋은 선생님은 아이들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밤하늘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나는 그 밤하늘이 되기 위해 다른 대학을 졸업하고 교대에 입학했다. 인생의 길을 돌아 이 자리에 온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되고 나서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남들보다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들이 욱 소중하다. 별들의 멋진 밤하늘이 되기 위해서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다.
우선 나는 큰 도시 학교보다 작은 농촌 학교에서 선생님의 첫발을 내딛을 것이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느라 분주했던 도시에서의 내 생활을 정리하고 탁 트인 풍경 자체로 여유로운 농촌에서 내 자신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쉼을 주고 싶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서 부러울 것이 없는 큰 학교보다 작은 학교에서 이것저것 부대끼면서 배우며 작은 학교를 좀 더 괜찮은 학교로 만들어 가고 싶다. 작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하나하나의 다양한 배경들을 꼼꼼히 챙기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아이들과 호흡하는 방법을 체득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작은 학교에서 5년은 배우며 많은 성장을 해나가는 시기가 될 것이다.
새내기 선생님의 딱지를 뗄 두 번째 학교에서부터는 관심 있는 교육 분야를 심도 있게 실천해나갈 것이다. 학원과 과외 수업으로 지쳐있을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삶을 가꾸게 할 참 책읽기, 참 글쓰기 교육을 하고 싶다. 아이들이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써야 할 일기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매개로 글 읽기와 글쓰기를 가르칠 것이다. 동시에 이런 교육을 하기 위해 나는 이 분야에 관한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끊임없이 해 나갈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내 능력 부족의 한계를 느끼며 현실의 벽에도 부딪히는 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런 과정에 좌절하기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더 노력하여 공부하며 실천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글쓰기 교육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면 내가 그동안 관심이 있어 했던 취미 분야를 더욱 개발하여 수업이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에 접목시킬 것이다. 그 취미는 지구 생태계를 지키는 의미 있는 일을 실천해나가는 것들이다. 아이들에게 숲을 소개하는 숲 해설가가 되기도 해서 아이들에게 우리 산의 여러 야생화 등을 하나하나 느끼게 하고 싶다.
사실 아이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다. 그만큼 내가 준비해나고 더 배우고 더 성장해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난 교감이나 장학사가 되기보다 할머니 선생님이 되어서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할머니 선생님이라 하더라도 마음가짐과 감각은 젊은 선생님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학교에서 나의 수필집을 내고 싶다. 그 수필집에는 이 비전이 실천되어있는 과정과 함께 아이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꿈이 담겨있는 글들이 실려 있을 것이다. 대단하지 않지만 교직의 소소한 일상이 그대로 담겨있는.......
퇴직 후에는 내가 사회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을 직접 찾아갈 것이다. 관심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사회에서 외면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내 교직 생활의 노하우 모두를 선물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내가 만나는 모든 아이들이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을 펼칠 수 있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