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에 오고 나서 환경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에 적극 동의하게 되었다. 교대 신입생 중 일부분은 오고 싶지 않았지만 교사라는 직업이 가진 장점 때문에 교대에 온 사람들이다. 나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었다. 고 3때 진로를 정하기 이전까지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한 번도 장래희망에 들어있었던 적이 없었다. ‘엄마’까지 되고 싶어 했던 나지만 선생님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고3때 어찌하다가 교대에 오게 되었다. 많은 교대생들은 1학년 교생실습 때 많은 것을 느끼고 오고 싶지 않았던 교대이지만 진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사실 나는 1학년 교생실습 때는 많은 것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구나, 학교생활은 이렇구나 머리로 생각만 하였던 교생실습이었다. 하지만 2학년 때의 일주일은 정말 처음으로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정말 행복한 직업이구나 하고 가슴이 벅차올랐던 일주일이었다. 그때 이후로 많은 것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생각했을 때 육아휴직, 유급방학 이런 것 이외에도 아이들, 나의 교실 등 생각주머니가 점점 많아지고 커지게 되었고 어린아이들 앞에서는, 그 아이들 눈에는 나밖에 안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사소한 것까지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내가 되고 싶은 선생님은, 내가 나에게 바라는 선생님은 단순하지만 참 어렵다. 나는 정말 내가 아이들의 꿈을 지켜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참 많은 꿈을 가지고 있었고 자유롭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다채로웠던 꿈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사라져가더니 자라버린 아이들은 거의 같은 꿈을 꾸고 있다. 그러기 이전에 그 꿈을 향한 초석을 깔아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5년 후
5년 후면 나는 27살로 4년차 교사일 것이다 발령 초기에는 보다 시내 쪽의 학생 수 많은 반을 맡아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실질적인 것을 좀 더 배우고 싶다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나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데 더 노력하겠다.
10년 후
10년 후 나는 32살로 삼십대에 접어들었을 때이다 결혼도하고 아이도 있을 시기이다 이때는 시내 쪽의 학생 수 많은 학교보다는 좀 더 외곽의 학교로 나가 교육적인 면에서 소외받는 아이들이 나오지 않도록 일하고 싶다
20년 이상 이후
교사로서 정년을 맞이하기보다는 그 이전에 아이들을 위하는 다른 일도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키즈북카페와 같은 것 말이다 편안한 좌식형태로 만들어 편하게 책을 읽으며 맛있는 것도 먹는 그런 카페를 만들어 아이들이 책을 친숙하게 여기게 만들고 싶다. 나의 인생을 한정짓지 않고 좀 더 넓게 보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