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되기 3년도 채 남지 않았다. 곧 있으면 진짜로 한 학급의 아이들을 책임지게 된다. 사실 졸업이 점차 다가올수록 내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되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더 많이 해야하는데 동아리에, 수업에, 알바에 치여 오히려 생각할 시간이 더 줄어드는 것 같다. 그래서 간만에 이번 비전 과제를 통해 교사로서 내 모습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교대에 오기 전에 막연하게 아이들의 인생을 바꿔주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멘토로서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고 아이가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그 환경을 고쳐주며 아이들이 꿈을 찾아가게끔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교대에 와서 실습을 나가고, 교육봉사나 과외 등을 하면서 왜 그런 훌륭한 교사가 보기 드문지 알 수 있었다. 막상 내가 생각하는대로 아이들을 지도하고자 하면 아이들은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고 점점 지치게 되고 포기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아니라 수업을 위한 선생님들을 지금까지 봐오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열정없는 선생님이라 생각하였는데 사실은 현실에 부딫힌 선생님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은 적게나마 존재한다. 교사를 단순히 돈을 위한 일자리가 아닌 학생을 위한 자리로 여겨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그 선생님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나는 끈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교사가 되기 전에는 아이들을 위한 교사가 될 것이라 다짐한다. 하지만 교사로서 현실을 겪고 나서는 참교사가 몇 남지 않는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끈기를 가진다면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으로서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다. 나 또한 아이들의 인생을 바꿔주는 교사가 될 것이라 처음 생각했듯이, 이 사명감을 가지고 퇴직할 때까지 끈기를 가지고 아이들이 행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