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음악교육과 이지훈

미래 교육 2017. 6. 18. 22:34

초등학교 6학년 때 저는 철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고,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 때의 담임선생님은 학교에서 유명한 호랑이 선생님이셨고, 저의 아버지와 친분이 있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저를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변화시키려 노력하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감사할 줄은 모르고 오히려 갑갑해했지만, 초등교사의 길을 향해 걷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니 선생님의 따뜻했던 마음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차 교사가 되어 가르치게 될 아이들에게 그 마음을 이어받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를 가르치시고 정년 퇴직을 하셨지만, 선생님 집까지 직접 찾아가 안부 인사를 전할 정도로 저에게 참스승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교사로서 저의 비전은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보통의 교대 학생들이 교사가 되면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반 아이들만 챙기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잡무들이 넘쳐나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낸다고 합니다.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는 선배들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서 퇴근하고 오후 6시부터 출근 전까지 내내 잤던 경험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지금은 기억에 남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히면 좌절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미래의 비전을 세우는 것이 좌절의 시기에 마음을 다잡는 좋은 계기로써 작용할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에만 치중하지 않고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것을 즐겁게 해주는 선생님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아무리 바쁘더라도 학생들이 찾아오면 힘든 내색하지 않고 아이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들어줄 것입니다. 개인적인 칭찬을 많이 해줘서 자신이 선생님께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똑같은 수업의 반복이 아닌 새로운 활동을 계속해서 연구할 것입니다. 교과 진도를 나가는 시간 외에 여러 가지 활동들을 직접 연구하거나 동료 교사들의 자료들을 얻어서 아이들이 지루한 학교가 아닌 매일 매일이 새로운 학교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비전을 너무 거창하게 세우면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위의 두 가지 다짐을 성실히 수행해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그 때 우리 담임선생님 정말 좋았는데’라고 기억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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