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정지용

미래 교육 2017. 6. 19. 20:58

초등교사, 아니 교사란 과연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어렸을 때부터 나의 꿈은 교사였다. 아이들을 가르쳐서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런 모습을 지닌 교사였다. 그러나 요즈음 드는 생각은 이러하다.

진짜 교사는 무엇일까?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 진짜 교사가 맞는 걸까?”

선배들에게도 많이 들어보고,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어머님께도 많이 들어보고 경험해본 바로썬 내가 생각했던 교사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겪고 얻는 고충들을 들어보면 내가 생각했던 교사의 모습은 단지 이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옛 생각은 이러했다. 교사란 그저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아이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만 지도하면 되는 그런 하나의 우상으로만 느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선생님들에게 주어진 환경은 달랐다.

아이들과 오직 친하게만 지내면 된다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교실의 분위기는 학생을 초장에 잡지 않으면 기어오르는 아이들 때문에 컨트롤이 불가능하다는 그러한 이야기, 친구같이 지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은 가뿐히 무시해버리는 듯이 교사를 무시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올바른 길로의 지도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해버리는 아이들과의 관계단절의 이야기 등 이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 나로 하여금 교사라는 것이 과연 정말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내 교사라는 이미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먼저 이전의 친구가 되려는 내 입장과는 다른 말을 하고 싶다
친구같은 선생님은 되도록 노력하되, 친구가 되려고는 하지 말자

아이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는 것은 정말 이상적이고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친구가 되는 것이 반 아이들과의 활동에 능사라고 볼 수 있을까?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줄 수 있는 친구같은 사람은 좋지만, 친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러한 입장을 가지고 싶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등 아이들의 교육프로그램들을 봐보면 대부분 아이들은 아이들 스스로가 잘못을 습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지, 주변의 환경들이 아이를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 뿐. 그래서 나는 아이의 배경을 살피는 것이 아니고, 아이의 특성을 살피고, 아이가 어떤 것을 잘하는 지, 이 아이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를 살피고 아이과의 진솔한 교감을 하도록 노력하는 그런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교사가 되고 싶다.

위의 두가지 입장의 공통점이 있다. 다름아닌 아이와의 소통, 교감을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내 생각은 이러하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도 있고,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것이지만, 이를 실제로 실현하는데 아이들을 그런 환경에 있게 하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나는 이런 아이들의 소통창구가 되어주고 싶다. 다만, “친구가 되지는 않는 선에서 말이다.

교사라는 이미지에 대한 나의 비전을 정리해보니, 이상과는 아직까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상에서 좀더 현실을 바라보는 입장으로 내려와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점에서 이러한 생각을 해보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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