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을 최근에 시작하게 됐다. 이전에는 학교에서 애들가르치는 사람까지만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멈추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정도로 바쁘다가도 곧 아무 할일이 없이 흘러가는 지난날의 학교생활을 돌아보니 하루하루 무엇인가를 놓치면서 살고 있는 기분이었다. 점차 학년이 올라가면서 교사라는 직업이 무겁게 다가오고 나태한 학생으로 생활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와 같은 학생들을 마주하게 될 미래를 생각하면서 교사는 무엇이고 나는 어떤 교사가 될 까 라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나는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했지만, 내 마음 속에는 내가 과연 교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풀리지 않아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하고 멈춰있는 중이다. 나는 확신이 없다. 좋은 교사가 무엇인지 막연한 대답도 못하지만, 그게 무엇이든간에 내가 과연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물음들에 답을 내리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고민한다.
하지만 답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묻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인지는 교사 각자의 생각도 다를뿐더러 교사를 보는 학생들 각자의 생각도 다를 것이다. 교사에게거는 많은 기대와 시선, 스스로 느끼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한 문장 혹은 몇 문장 몇 단어로 좋은 교사를 정의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느끼기엔 단지 정의하는 사람의 자기만족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된다.
나는 답을 얻지 못하는 과정이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고민하는 교사가 될 생각이고 그렇게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장 큰 장점은 계속해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답을 찾지 못해도 물음을 놓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현명하게 현실에 대처하는 방법과 바람직한 생활 태도 등을 얻게 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요령이 생기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어 고민하는 것이 멈출까 두렵다. 그때가 되면 나는 좋은 교사가 아닐 것이다. 좋은 교사는 좋은 교사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이 좋은 교사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