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수학교육과 김수연(77)

미래 교육 2018. 5. 27. 21:01

   정말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여 교육대학교를 오기보다는 나를 성적에 맞추어 대학을 썼고 여러 위험부담으로부터 안전한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위해 지원하였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교사라는 직업을 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주위 사람들과 같은 이유로 전주교육대학교에 지원하였고 현재까지 배우고 있다. 그러나 여러 수업을 듣고 직접 교육현장에 나가 참관실습을 하면서 나에게 교사라는 직업이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들은 시끄럽고 감정적으로 앞서며 지도에 잘 따르지 않는다.’는 등 아이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들을 가지던 내가 3년 동안 배우면서 아동관이 바뀌었다. 물론 지금도 아이들을 좋아하는가를 따져보면 예전보다는 좋아진 편이다. 그러나 아동학대나 아이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건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 그 상황에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걱정되었다. 어떤 상황에서 그 아이가 받았을 충격이나 그로 하여금 나타나는 좋지 못한 행동들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그러한 아이가 회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이해가 가지 않았던 초등학생들의 행동들이 아동의 특성에 의한 것이라 보고 그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지도할 것이며 개선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다. 전주교육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교육에 대한 책들을 읽고 배운 이론을 떠올리며 나중에 교사가 되었을 때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저 안일한 삶을 위한 수단으로서 교직을 선택한 것과 달리 나름대로 교사로서의 자세를 갖추어가며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3년의 대학생활 중 군산부설초등학교 참관실습이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년 실습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며 나 스스로도 생각이 깊어질 수 있었는데, 일주일의 실습 중 볼 수 있었던 학교의 특성화 사업 때문이었다.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을 접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고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꿈이 다양하고 구체적이었다. ‘너는 꿈이 무엇이니라는 질문에 꿈이 없다는 답변이 아닌 저의 꿈은 무엇입니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 자신을 소개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에 선명하다. 또한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코딩과 같은 컴퓨터교육도 강조하고 학생마다 악기를 한 가지씩 정하여 6학년까지 심화시키고 연주회를 한다고 하셨다. 음악이외에도 특정한 무엇을 심도 있게 배우고 이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한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였다. 그 분야에 대해서 학생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간접적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여러 친구들과의 합동무대라면 협동심과 배려하는 마음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함으로써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 학교에서 3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실습을 다녀왔음에도 아직 명확한 교사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은 많으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에 어느 정도 다 동의하기 때문이다. 내가 발표한 교사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교사였다. 교사의 기본 업무는 수업지도와 생활지도이다. 이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해당될 것이며 맡은 학년에 따라 무엇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인지가 정해진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선생님이란 존재는 1년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영향을 끼친다. 모든 과목을 가르치고 학급 안에서 학생들을 통제하기도 하며 학교에서의 시간을 가장 많이 함께 하는 것도 선생님이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의 행동 및 마음가짐에 있어 모범을 보여야하고 이를 아이들이 본받아 옳은 길로 인도해야할 의무가 있다. 이 때 교사는 학생들에게 너무 엄격하지도 격이 없게 친하지도 않으면서 학생들과 상호 존중 하에 관계를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학급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배움의 대상으로서 선생님이 필요하지만 나는 이 이상으로, 학생들이 먼저 우리 선생님이라 말하고 찾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앞으로도 어떤 선생님이 되어 어떻게 가르칠지 더 고민하고 바람직한 교사상에 대해 생각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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