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교육의 목적은 장래진로의 준비나 기술적인 교육이 아니라 사람다움을 배우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단지 교과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에 오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과의 끊임 없는 상호작용을 하며 사회성을 기르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중요한 부분의 향상을위해 학교에 온다. 중고등학교 과정에선 전자가 더 중요하겠지만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후자가 더 중요하다. 또한 초등학생 시기는 인격의 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사람다움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가 그들에게 끊임 없는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잘 살펴야 한다. 학교에 오는 아이들은 다양하다. 아이의 가정의 분위기나 재정상태가 교육상 적절하지 않을 수 있고, 혹여 아이가 학교폭력 상황에 가담하고 있거나 그것의 피해자일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일 수도 있고, 장애가 있을 수도 있다. 또 남 모를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교사는 아이들의 이런 면모를 잘 파악하여야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교사의 따뜻한 말 한 마디 혹은 상처를 주는 말 한 마디가 아이의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내가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늘 그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처한, 교실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상황을 잘 살필 것이다. 내가 미래에 가질 교사라는 나의 역할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아동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곁에서 함께 고민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물론 교과지도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교과 지식을 얻는 게 중요하지 않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열정과 애정을 바탕으로 늘 고민하고 연구하며 아이들에 대한 생활 지도와 교과 지도에 탁월해지는 것이 현재 나의 교사로서의 비전이다. 그리고 현재 교대생활은 이를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되고 나서 경험하고 부딪히는 일들을 통해 지금 하고 있는 생각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변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에서 주안점을 두는 것이 바뀔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도 바뀔 수 있다. 한편 오랜 교사 생활을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고 수업 연구를 성심성의껏 하지 않는 교사들이 상당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미래의 나의 교사로서의 모습이 어떨지는 바뀔 수 있지만 초심을 잃지 말자는 목표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초심을 잃는 것은 직업에 대한 애정을 잃는 것이다. 애정 없이 그 직업에 몰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불가능하다. 끊임 없이 연구하고 노력할 것, 무기력해지 않을 것은 나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이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는 차차 고민해 나갈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