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오정민

미래 교육 2018. 6. 2. 17:21

교대에 입학한지 어느덧 3년이 되어간다. 입학하기 전부터 면접을 준비하면서 너는 도대체 어떤 교사가 되고 싶니?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들어왔고 그에 대한 나의 답변은 항상 두 가지였다.
먼저 나는 학생들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꿈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어린 시절, 내 꿈은 비행기 조종사였다가 아나운서였다가 성우 등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자주 바뀌곤 하였다. 중학생이 되어 생각이 조금 자란 뒤부터,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하나정도는 특별히 뛰어난 분야가 있다곤 하는데 나에게는 어떤 재능이 있는지 미래에 꼭 그 재능을 살려서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나는 특별한 재능을 찾지 못한 채 교대에 진학하게 되었지만 교사가 된다면 꼭 내가 맡은 학생들만큼은 그들에게 어울리는 꿈을 찾아주고 싶다. 특히 작년 교육심리 논문을 쓰면서 학생들의 장래희망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가끔 독특한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학생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직업군을 희망하고 있었고, 그 이유 또한 자신에 의해서라기보다는 타인이나 매체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라 참 안타까웠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그들만의 특별한 재능이나 장점들을 찾아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 한명 한명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교과목 지식을 가르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하는 발표나 질문부터 쉬는 시간에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지 반 학생들의 하루 행동 일지 같은 것을 쓰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 일례로 어머니가 과학실험 수업을 하는 동안 한 학생이 특정 분야의 수업시간마다 중간에 일어나서 발표하고 어머니의 설명이 끝난 뒤에도 추가설명을 하거나 질문을 던져서 수업을 진행하기 곤란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학생과 1대1로 대화하다 보니 세균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책도 많이 읽고 어머니보다도 더 뛰어난 배경지식을 소유하고 있어 수업 도중에 자꾸 말을 하는 것이었다고 하셨다. 만약 이렇게 학생에게서 어떤 분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나 배경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교사인 나도 그 분야와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혹여 학생이 질문을 하더라도 잘 모르겠다고 얼렁뚱땅 넘어가기 보다는 함께 찾아본다든지 하여 그 학생의 배경지식을 심화시켜주고 교사도 동일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함으로써 학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흥미를 돋울 수 있을 것 같다.
한편으로 나는 편견 없이 모든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교사도 되고 싶다. 누구나 이런 교사가 되려고 하지만 아무나 되지는 못하는 그런 이상적인 교사상인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정말 편견 없는 눈을 가진 교사가 되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 대학진학을 고민하면서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성격에는 교사가 제일 잘 어울린다고 교육관련 학과를 추천해주었을 때 과연 내가 우리 반 학생들 모두를 편견 없이, 차별 없이 싫은 티 내지 않고 사랑으로 대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요즘 시대에 ‘문제아’라는 단어가 모든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만큼 내 가치관에 맞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그 학생들에게 혹시라도 잘못하여 오랫동안 상처가 되는 말을 하게 될 것 같아 고3의 나는 교사가 되기 무서웠다. 어린 나이의 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인생에 너무 깊숙이 관여하는 이 직업이 참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1년 더 공부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교대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여전히 나에게 큰 숙제이자 꼭 되고 싶은 교사이다.
실습을 나가고, 봉사나 알바 등을 통해 많은 학생들과 마주하면서 내가 바라는 교사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이상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는 현실에 부딪히지 않은 열정 넘치는 예비교사이기 때문에 이상을 깨뜨리고 싶지 않고, 이러한 이상을 현실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스스로를 단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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