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실과교육과 최선영

미래 교육 2018. 6. 2. 21:24

나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교사는 말이나 행동에서 드러나게 되고, 그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초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선생님이라는 큰 존재에게 상처를 받게 되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삶 전체에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고, 후유증을 낳을 것이다. 이는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나의 담임선생님은 자신을 호랑이 선생님이라고 칭하며 아이들을 때리고 어려운 숙제를 내주고 그것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할 경우 수치스러운 체벌을 하기도 했다. 한 번은 같은 반 아이가 문구점에서 무언가를 훔쳤다는 사실을 선생님이 알게 되셨다. 선생님은 그 아이를 반 아이들이 다 있는 교실 뒤로 데려가 무차별적으로 폭행했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무 막대기 같은 것으로 아이의 머리를 때려서 머리에서 피가 났었다. 선생님은 아이를 데려가 화장실에서 씻겼고, 다시 교실로 들어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리들에게 잘 해결되었으니 부모님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 때의 우리 반 아이들은 30명 정도였는데, 선생님이 너무 무서운 나머지 아무도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일은 한 번도 대두되지 않고 너무나 조용히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선생님이 너무 무서웠지만 선생님은 다 학생들을 사랑해서 때리는 거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믿었었던 것 같다.



나의 아버지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담임선생님은 아버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으셨다. 아버지는 집이 너무 가난해서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남들보다 한 살 일찍 학교에 입학했고, 누군가에게 잘한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채 사랑받지 못하고 살아오셨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본 받아쓰기 시험에서 백 점을 맞았고, 선생님은 아버지를 칭찬하며 업고 교실을 한 바퀴 돌았다. 아버지에게 그 기억은 평생 지울 수 없는 가장 좋은 기억 중 하나로 남았고, 힘든 삶을 살아오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내가 아이들에게 그런 교사가 되길 바란다고 하셨다.



선생님이 될 준비를 3년 간 하고 있는데, 이 두 사건은 나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나의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당신 나름대로 뜻이 있으셨겠지만, 지금 내가 돌아보면 그 분은 아이들을 정말 사랑한 게 아닌 것 같다. 체벌이 아니라 폭행을 했고,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고 눈치 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버지의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 같다. 선생님에게는 사소한 일이였을지 몰라도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나온 행동이고 그 행동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나도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선생님이 되어서 내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내 행동으로 인해 자신감을 갖고, 성취감을 느끼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고 싶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교사, 나중에 커서도 좋은 선생님 하면 이름이 딱 떠오르는 교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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