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오채안

미래 교육 2018. 6. 2. 22:38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까,라는 주제는 대부분의 교대생들의 고민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이 고민은 교대에 입학한 순간부터 계속되어 왔던 것 같다. 교대에 지원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순간에는 코앞에 닥친 입시에 이런 고민을 할 겨를이 없었고 중,고등학교 때 했던 교육 봉사 때에는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인지, 내가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내게 주어진 진도를 나가기에 급급했었다. 그러다 보니 교대에 입학한 후 조금은 여유가 생기고, 교양이나 전공 강의들을 들으며, 선배들과 교수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실습을 나가 현장을 잠깐이나마 돌아보며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초, , 고등학교를 다니며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그 분들 중 본받고 싶은 선생님들이 계셨다. 그리고 나는 절대 이런 교사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분들도 계셨다.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한 분씩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은 명확하다.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사가 정말 좋은 교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수업을 잘 하는 교사, 아이들과 소통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라고 그런 교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정말로 그런 교사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그저 교사가 본인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잘 놀아준다는 이유로 그 교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본인들과 친구처럼 잘 지내다가도 무슨 잘못을 하면 기분 나쁘지 않게 지적해주고, 수업은 수업대로 잘 하고, 나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알아주는 그런 선생님을 좋아한다. 잘못했을 때 일방적으로 혼내거나 체벌하지 않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그리고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교사를 좋아한다.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또는 사고를 친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교사를 좋아한다. 아이들의 말이라고 해서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또는 수업과 관계없는 말이라고 무시하지 않는 교사를 좋아한다.

내가 어떤 선생님들을 좋아했었는지,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들이 인기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의 모습을 하고 계셨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어떤 선생님을 좋아하는지 계속해서 생각하고 그 모습을 닮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고 아이들과 소통을 열심히 할 것이다. 내가 아이들을 차별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던 아이가 있는지 계속해서 생각해 볼 것이다. 오늘 내가 한 말 중 무심코 어떤 아이에게 상처를 줄만한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 볼 것이며 교사라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잘못을 했을 때 사과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계속 반성할 것이다. 오늘 기운이 없어 보이고 표정이 안 좋은 아이가 있다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어디 아픈 것인지 살펴봐주는 그런 교사가 될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씩 성장해나가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사, 졸업한 이후에도 문득 생각나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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