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란 나에게 무엇일까?” 이 질문부터 생각이 난다. 흔히 “좋은 교사가 되어라,” “좋은 교사의 자질은 이러한 것들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그것들이 과연 보편적인 기준으로의 비전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
나에게 좋은 교사란 학생들이 행복한 교실, 모든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는 교실 등 기존의 질서 하에서는 말을 하지 않겠다. 새로운 나만의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들은 바로 교육대학교를 지내면서, 수업을 들으면서, 현장 실습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재구성되고 새롭게 창출되는 생각들의 종합체이다. 항상 그렇다. 어떤 일을 시작하게 되면 그 일을 보고 배우면서 그 전의 것들을 한 번 바꿔보고 싶은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기존의 틀, 선배 교사들이 존재하는 학교 내의 문화들이 바로 그 부분이 될 수 있다.
세대가 많이 흘러 이제는 학생의 인권이 중요시 되는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 안에서 좋은 교사는 학생에게 과연 무엇을 주고 학생과 어떤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 할까 고민 또 고민이 일상이다. 짧은 3년의 시간동안 나는 그 답변을 이렇게 내리고 싶다. ‘학생을 이해하는 교사’ 바로 이것이다. 나의 이러한 다짐부터 실천이 된다면 톱니바퀴처럼 다음에 나에게 다가올 과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교육대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모범생이었을 확률이 크다. 그리고 내가 본 바로는 거의 그러하다. 이러한 부분이 결국에는 좋은 교사가 되지 못하게 하는 방해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해 봤을지 모르겠다.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현장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왜 저 문제를 풀지 못할까?”, “왜 수업 시간에 조용히 있지를 못하지?”, “왜 교사의 말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할까?” 이러한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을 것이다.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이해하려면 경험하고 오는 것이 가장 빠르다. 직접 경험이 아니라면 간접 경험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 우리들은 모든 학생들의 상황, 현실을 이해하기 전에 이미 한계점을 정하고 선을 긋는다.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깨달으려면 그들을 경험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고 지금의 아이들이 되게 하였는지, 업무는 둘째 치더라도 아이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삶 가운데 학생들의 상황에서 한 번 생각해보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나의 좋은 교사로서의 비전이고 이루고 싶은, 이루어야만 하는 과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