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에 들어온 지 2년이 지나가고 머지않아 임용고사를 앞두고 있는 3학년이 되었다. 1학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지냈는지 생각해보았다. 교육대학교에 들어온 후부터 나에게는 별다른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수학, 과학 과목을 특히 좋아했었고 고민도 없이 이과를 선택했던 나에게 교대는 그저 안정된 직장을 위한 보험 같은 곳이었다. 내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미래여서 확신은 없었지만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점에서는 나름 자신이 있어서 선택했었고 그 결과 아무 비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과외도 해보고 강의 시간에 직접 수업 시연을 해보면서 내가 과연 현장에 나가 학생들을 가르쳐도 될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개인적으로 학생의 성장에 있어 초등학교 선생님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는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접하는 곳이다. 예절, 배려 등과 같이 사람들과 접하면서 길러져야할 능력들을 배우게 되고 학생 본인만의 특성이 형성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교사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는 책임감을 갖는다. 내가 지금껏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이 교사의 역할이 아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지도 측면이다. 그래서 어떻게 지도해야 학생들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갈 수 있을지, 나부터 학생을 지도하는데 있어 어떤 것을 목표로 할 것인지 나만의 교육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학생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는 교사가 되고자 한다. 초등학생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보통 어른들은 학생들의 상상력을 말도안되는 소리 혹은 틀렸다고 말하며 정답을 알려주려고한다. 이는 오히려 학생 사고력 확장의 기회를 억누르는 것이고, 어린 학생의 입장에서는 자신감도 많이 하락하고 다방면에서 의기소침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상황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들과 또다른 새로운 생각을 하면서 본인만의 특성을 형성해 나갈 수 있고 본인의 의견이 받아들여지고 존중받는 상황에서 자신감 또한 상승할 수 있다. 나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스스로 발전하는 학생이 되도록 도와주고싶다. 따라서 학생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코멘트를 달아주고, 칭찬을 해주고, 경청해주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