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대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은 많았다. 여러 가지 것들을 보고 들으면서 교사로서의 내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고, 평생을 아이들 앞에 나가 수업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것은 아주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질문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교사가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미래에도, 가장 중요한 고민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학생일 때에는 자신이 원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의 역량을 채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교직에 있을 때에는 그동안의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면서 앞으로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일단 나는 당연히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 교사의 꿈을 품고 이 학교에 입학한 나에게는 당연한 생각이다. 하지만 ‘좋은 교사’라는 말은 몹시 추상적이고, 주관적이다. 좋은 교사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수많은 교사가 떠오른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교육하고 대화하는 교사, 편애하지 않고 모두를 따뜻하게 대하는 교사, 항상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교사 등이 떠오른다. 이 모든 교사들은 전부 좋은 교사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내가 여러 가지 기회로 아이들을 만나면서 생각하게 된 좋은 교사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사’이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 특히나 초등학생들은 더 어려서 앞으로 성장할 시간이 많고, 펼칠 미래도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아이들의 미래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앞으로 펼쳐질 아이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기운을 더해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졌다. 어릴 때의 사소한 경험, 배웠던 여러 지식들, 들었던 작은 칭찬 한마디가 아이의 앞으로의 인생에 좋은 변화를 줄 수 있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아이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 당당하게 자랄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생각해보면, 그때 선생님께 받았던 칭찬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고 선생님께서 주셨던 편지들을 소중히 간직하며, 생각날 때마다 열어서 읽어보곤 했었다. 아직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고 어리기만 하던 시기에, 나보다 먼저 나의 재능을 알아봐주시고, 나의 장점을 칭찬해주시던 선생님 덕분에 초등학교 때의 나는 자존감이 정말 높았다. 선생님과의 관계가 잘 형성되자, 나는 모든 일에 당당하게 나서서 자신 있게 임했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시절 앨범을 펼치면 그림, 글짓기 등 많은 분야에서 받은 상장이 쌓여있다.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더 큰 관심과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
아직 정식으로 교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과외나 학원알바 등을 하면서 이미 선생님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가면서 아이들은 점점 더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별 생각 없는 나의 말에 상처받기도 하고, 아직 부족한 나의 가르침에 힘들기도 할 텐데, 변함없이 늘 해맑은 아이들이 고마웠다. 아이들을 많이 만나볼수록 교사라는 자리의 무게와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참 빠르게 배우기 때문에,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더 준비하고, 노력해서 잘 해내야만 나와의 시간이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교사가 되려면 당연히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잘하는 교사가 되려면 먼저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먼저, 교사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배울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만나는 경험 속에서 깨닫는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항상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과외나 학원수업을 하거나, 교육봉사를 가거나, 교생실습을 갈 때마다 만나는 아이들에게, 비록 잠시 스쳐지나갈 뿐이더라도, 항상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