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교사가 될 것인가.' 교대를 다니는 학생 중에서 이러한 질문에 대해 스스로 대답해 보지 않은 학생은 매우 드물 것이다. 나 역시 대학을 다니는 3년 동안 끊임 없이 나에게 이와 비슷한 류의 질문을 해왔다. 하지만 현장경험도, 교육에 관한 지식도 부족한 나에게 있어서 이에 대한 질문은 항상 난제로 다가왔고, 그에 대한 대답도 항상 달라지곤 했다.
하지만 3년동안 그 달라지는 답 속에서, 1가지 바뀌지 않는 나의 교육관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학생을 '존중'할 수 있는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이러한 학생을 '존중'하는 교사는 현재 여러 한국의 교육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 몇 십 년 전, 교사의 교권이 굉장히 강력한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 때 교사의 교권은 학생들이 진심으로 존경심에서 우러나와서 학생들을 휘어잡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든 교사가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억압과 체벌이 있었고, 일부 교사들은 촌지 등으로 인한 차별을 통해서 수많은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처받은 학생들이 성장하여 사회의 주축이 된 지금,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교사의 교권은 많이 추락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교권 추락으로 교사에 대한 신뢰 역시 낮아지게 되었고, 공교육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다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야기하였다.
나는 이러한 교권 추락을 학생에 대한 존중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교사로부터 존중받고 있고, 한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고 있으며, 인격적으로 훌륭한 교사가 되었을 때, 학생은 진심으로 선생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존경심이 뒷받침이 되어야지만, 교육의 질 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에 대한 생활 지도가 의미있고, 효과적인 지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들이 모여서 추락한 교권을 다시 신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과거와는 다른 사회적 구조 역시 학생을 존중하는 교사가 필요함을 말해준다. 단일 민족이라 강조하였던 과거와는 달리, 현대 대한민국은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는 여전히 외국인, 또는 혼혈인들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다. 실제로, 지금 다문화 멘토링을 하면서 느꼈던 점이 학생 본인이 티는 안내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여러모로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 나는 그 어떤 학생에게도 편견을 갖지 않고, 그 학생 자체로 존중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이러한 작은 행동 하나가 외국인, 혼혈인 들에 관한 편견을 깨부술 수 있는 작은 발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