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되기를 꿈꾼 것은 고등학교 입학 후부터 이다. 가족들에 교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중학교 선생님이셨던 할아버지와 고모들, 그리고 가장 가깝고 친하게 지냈던 누나가 교대에서 공부를 하고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사라는 직업이 나에게도 어울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지금까지 왔다. 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내가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깊게 고민해 본 적은 없다. 교대에 입학해서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다양한 교육봉사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실습도 다녀왔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미래에 교사가 되었을 때 목표한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아이들을 한 가지 기준에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 기준이라면 대표적으로는 성적이 될 수 있다. 2학년 여름에 처음으로 교육봉사를 다녀왔다. 그 곳에서 남초등학교에 다니는 다양한 학년에 아이들을 만났다. 교육봉사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 성적이 좋은 아이들과 아닌 아이들이 구분되기 시작했다. 귀찮은 마음이 커서 항상 문제를 풀어 줄 때 성적이 좋은 아이들 위주로 풀어주었다. 그러다 보니 성적이 좋은 아이들과 더 많이 친해졌다. 그런데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저학년 학생의 그림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거짓말 하지 않고 내가 교대에 다니면서 제출한 미술 과제에 있는 그림보다 잘 그렸다. 그걸 보고 많이 반성했다. 내가 단지 아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 중에 성적이라는 것에 집착했다. 만일 내가 진짜 선생님이었다면 그 아이게는 나 같은 선생님을 만나게 얼마나 불행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사건 이후로 다양한 관점으로 아이들을 이해할 것임을 스스로 약속 했다.
둘째, 아이들에게 좋은 수업을 제공하고 싶다. 지금도 수업을 듣고 있고, 과거에도 많은 수업을 들었었다. 그 중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수업도 있었고 아닌 수업도 있었다. 당연히 모든 학생들은 좋은 수업을 원한다. 나 자신도 수업 같지도 않은 수업을 들었을 때 ‘저 사람이 선생이 맞나?‘ 라는 비난을 속으로 수없이 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수업이란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흥미를 느낄 수 있고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아무래도 성적이 중요시 되다 보니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수업을 많이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교육 형태는 지양되어야 하고 오히려 학생들 스스로 수업을 이끌어 나가고 교사는 도움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단순히 지도서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져온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닌 교사가 창의적으로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 학생들과 교사 모두 유익한 수업이 될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적은 두 가지는 유치하고 많이 추상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 두 가지는 내 경험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가장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굳이 거창한 것들을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들이 있지만 많은 경험을 쌓아서 저 두 가지 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생각하고 이룰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