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육대학교에 입학 할 때만 해도 나는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절박하고 치열하게 공부했던 재수생활을 보상받기 위해, 그리고 인서울권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생각에 대한 보상이였다.
하지만 교생실습도 나가고, 직접 현장에서 적지 않은 경험도 해본 후에는 교사라는 직업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뭔가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후에 나는 어떠한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선 나는 아이들에게 친근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들과 잘 어울러져 놀면서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같이 경험하고 서로 배우고 싶다. 내 원래 성격이 그렇기도 하지만, 여태껏 봐왔던 선생님들을 보면 그렇게 거리낌 없이 나에게 다가와주고 친근하게 대해주는 선생님을 날 포함해서 많은 아이들이 잘 따라 주었다고 생각했다.
둘째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것이다.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내가 교생실습을 갔던 학급에 말을 잘 못하는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의 말을 이해하기가 정말로 힘들어서 주변의 아이들도 그 친구가 말하는 것을 알아들으려 하지 않았고 그 아이도 말을 잘 하지 않으려 했었다. 한창 활발할 나이에 그렇게 항상 풀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고 일주일 동안이라도 말을 들어주려고 했었다. 처음에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얘기를 지속적으로 나누다 보니까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고 아무래도 교생선생님이 걔랑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친구도 늘게 된 것 같았다. 또 내가 그 아이를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의아스럽게 생각하던 아이들이 나에게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이 많아졌다는 걸 느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그 아이에게서 편지를 받았는데 속 앓이를 많이 했었는데 나 덕분에 학교생활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졌다고 말하면서 원래 꿈이 선생님이었는데 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걸 보면서 작은 행동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처음으로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