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부터 교사를 꿈꿔왔다. 그리고 초중고를 모두 거치면서 만났던 여러 선생님들을 보며, ‘난 저런 선생님이 되어야지’ 혹은 ‘난 저런 선생님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하기도 했다. 교대에 들어온 후 2년 반 동안 나는 ‘넌 어떤 교사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고 그때마다 기억 속의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대답하곤 했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 번 어떤 교사가 되고 싶으냐, 라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 나는 또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학생과 소통하는 교사도 되고 싶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사도 되고 싶고, 친구 같은 교사, 배울 점이 많은 교사도 되고 싶다. 여러 생각을 거친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기억에 남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을지 생각할 때 마다 나는 그 대답을 찾기 위해 항상 내 기억에 남아있는 선생님들을 떠올렸다. 비록 그 선생님들이 내가 되고 싶어 하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진 않았지만, 나에겐 너무 감사하고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학생들에게 이 정도로만 기억되어도 나는 충분히 감사할 것 같다. 학생들의 기억에 남기란 참 쉬울 수도 너무나 어려울 수도 있는 것 같다. 내가 한 말 한마디 때문에 나를 기억할 수 도 있고, 1년 내내 함께 했어도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자 노력할 것이고, 때론 친구 같고 때론 멋진 어른 같은 그런 교사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학생들이 조금 더 옳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으며, 바른 학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그리고 그 노력이 학생들에게 느껴진다면 학생들의 기억 속에 좋았던 선생님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번째 실습을 마치고 선생님이 보고 싶다며 어린이날에 엄마 아빠를 졸라서 내가 흘리듯 말한 교대 행사에 찾아온 학생을 만났을 때, 거의 1년이 지나 이름도 잘 생각 안 나는 실습 반 학생이 내가 교육봉사 하는 곳에 “쌤, 맞죠?”라며 찾아왔을 때, 지나가다가 마주친 학생이 망설임 없이 “쌤!”하고 불러줬을 때. 내가 교대에 들어와서 가장 기분 좋고 행복했던 순간들이다. 완벽한 교사가 되기란 힘들겠지만 나는 나의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말 한마디 더 건네도록 노력할 것이고 행동 하나하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사란 어떤 교사일지 분명히는 모르겠지만 언젠간 ‘그 선생님 참 좋은 선생님이었어’라는 생각을 해주기를 바라며 나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