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고 싶은 교사상은 3가지가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내가 교대에 가기 전부터 이미 가지고 있던 것이었고 나머지 한 가지는 교생실습과 어린이날 행사, 교대에서 받은 수업을 통해서 느낀 바에 따라 가지게 된 것이다. 첫 번째로 나는 시골학교에서 시골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시골학교를 다녔다. 시골에서는 국,영,수 학원을 다니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전적으로 선생님에게 의지하게 된다. 시골학교에서 선생님의 역할이란 단순히 짜여진 시간표에 따라 수업하고 방과 후에는 자기 업무를 보는 것이 아닌 학급 아이들의 공부나 생활지도를 방과 후에도 지속적으로 지도하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한 데에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만났던 선생님의 역할이 크다. 나는 3학년 올라갈 때까지 구구단을 못 외웠었다. 구구단을 못 외워도 딱히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고 구구단을 외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어른들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구구단을 외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구구단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면 그 문제를 맞추기 위해 막연히 더하기만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3학년 때 만난 선생님의 도움으로 방과 후에 같이 구구단을 공부한 결과 나는 한달도 채 되지않아서 구구단을 외울 수 있었다. 시골에 살아서 수학 학원에 다닐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 담임선생님이 수학학원 선생님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신 것이다. 그래서 나도 공부할 여건이 도시보다 열악한 시골학생인 나를 위해 헌신하셨던 3학년 담임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두 번째로는 말을 조심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교생실습 때 인터넷 방송의 유명 비제이의 말투를 따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의 언어사용이 모범이 되지 않으면 아이들의 언어생활도 파괴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봉사활동에서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 아이들에게 상처로 다가올 수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교사는 언어를 통해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인데, 그만큼 언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언어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때로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교직에 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수업의 전문가로서의 교사가 되고 싶다. 처음에 교대에 왔을 때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추구해서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했기 때문에 지도서는 내 친구이고 지도서에 따라서 수업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대 수업을 통해 수업을 재구성하면서 지도서에 따라서 그대로 수업하려는 초기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짜여진 지식을 전달하는 전달자 내지는 시키는대로 하는 수동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과정과 그에 따른 지식체계에 대해 정확한 이해 없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무면허에게 30명이 타고 있는 버스의 운전대를 맡기는 것과 다름이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버스승객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기사, 즉 한 학급을 이끌어 가는 교사로서 나는 나의 배움이 곧 아이들의 배움이라고 생각하고 배움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