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고동욱

미래 교육 2018. 6. 4. 19:11

교대에 들어와 3년째가 된 지금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 왜 교사가 되기로 했는가를 중심으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린 생각, 어린 마음으로 어렴풋하게 꿈꿔온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민망했기 때문이다. 그때의 어린 생각, 어린 마음은 관념 속의 교사에 불과했고 현실은 내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달랐다. 그래서 여전히 부족하지만 교사가 되기를 준비할 수 있는 날보다 준비해온 날이 더 많아진 나의 불안하고 걱정투성이인 처지에서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를 중심으로 나의 교사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3년 째 교대에 다니고 있지만 나는 지금도 부족하다. 인격적으로도 그렇고 배움에 있어서도 그렇다. 아마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교사가 된다면 꾸준히 나를 갈고 닦고 계속해서 배우는 교사이고 싶다.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겸손한 교사가 되고 싶다.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여 자만하기 보다는 어제 나의 부족했던 점을 메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가르침을 전하는 교사이고 싶다. 그래야 적어도 비전을 제시하는 지금, 나의 부족함으로부터 느끼는 민망함을 학생들 앞에서는 덜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나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사람됨을 가르치는 것에서부터 지식을 가르치는 것에서까지 만큼은 대충대충이지 않은 교사이고 싶다. 교사만을 바라보고 있는 학생들에게 미안함의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온 사랑과 마음을 다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학생들에게 내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언제나 바른 것이 무엇인지, 옳은 것이 무엇인지, 참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어 학생들이 스스로 교사 더 나아가 사람으로서의 나를 믿고 따라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으로서의 교사가 되고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번 학기 시작 전에 교대에 계속해서 다닐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나서 교대에 있는 사람들이 밉고 두려워졌고 자연스럽게 학교도 싫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로 이번 학기를 맞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이번 학기가 더 힘겨웠다. 다행스러운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가까스로 무너지지 않았다. 이번 학기도 벌써 종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비전을 제시하면서 학기를 되돌아 보니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부족했지만 최선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나날들도 그러하기를 다짐하며 나의 비전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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