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교에 오고 나서 달라진 생각은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하면 안되는 직업이라는 생각이었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초등학교 교과서 속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우리는 12년을 그렇게 강의식 수업을 받으며 살아왔고, 선생님이 우리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을 봐왔다. 그렇기에 그 방법 그대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전달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인 것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우리가 받아왔던 단순 암기와 경쟁만을 요구하는 교육은 필요하지 않다. 대학교에 와서 현재는 아이들 스스로 학습이 일어나도록 하는 교육이 주목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교사는 강의식, 주입식 교육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의 배움이 일어나도록 하는 새로운 교육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또한 교사는 지식만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인간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끈다는 교육의 의미처럼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돕는 사람이다.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고,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는 학업적인 면이다. 현재 우리 교육의 목표는 ‘좋은 학벌’을 갖는 것이다. 학생들의 목표는 공부를 시험에 나올 지식들을 열심히 암기해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암기왕은 필요하지 않다. 나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지식을 외우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많은 과목들 중에서 자신의 흥미를 끌고, 더 배우고 싶은 과목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수업은 아이들의 재능을 찾아줄 수 있도록 아이들이 직접 알아내고 연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두 번째는 인성적인 면이다. 우리 사회는 개인주의를 넘어선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뉴스에서는 갑질과 관련한 보도가 매일같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수업 중에도, 수업 외에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하고 싶다.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도 듣기 싫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임을 가르칠 것이다.
혼자서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 좋은 교사란 무엇인지 매일같이 생각하지만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교육 관련 책을 읽고 나면 바로 변화하기도 한다. 교사가 되어 시도하고 싶은 것은 계속 해서 쌓여만 가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나’라는 교사가 합쳐서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만의 교육관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교육관에 맞게 더욱 깊이 있게 고민하고 싶은데 말이다. 그러나 1학년 때 쓴 글들을 읽어보면 그 때보다는 조금 더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나의 교육관을 확립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고민할 것이다.